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금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글로벌 회계ㆍ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말까지 완료된 전세계 IPO 건수는 총 1117건,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1558억달러(약 176조원)로 집계됐다. 건수 기준으론 전년(1393건)보다 19.8%, 금액 기준으론 전년(2846억달러)보다 45.2% 감소했다. 작년 글로벌 IPO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ㆍ태평양지역 IPO 금액도 작년 1910억달러에서 올해 780억달러로 59.1% 급감했다.

정영무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 부대표는 “올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전세계 IPO 규모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기업은 스위스 자원업체 ‘글렌코어인터내셔널’(100억달러)이었다. 홍콩 기업 ‘허치슨포트’(54억달러), 스페인 은행 ‘방키아’(44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50억달러로 IPO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미국(322억달러) 스위스(100억달러) 스페인(53억달러) 러시아(47억달러) 브라질(44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IPO 건수 기준으론 세계 5위(61건), 금액 기준으론 세계 7위(32억달러)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