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권사 추천 종목들의 성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9개 증권사들의 11월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MP)는 최근 한달간(5일 기준) -0.39%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지수(-0.29%) 및 코스피200지수(-0.05%) 보다 저조했다. 이번 조사는 증권사들이 매월 발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의 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반영해 측정했다.

11월 MP에 많이 담았던 운수장비, 화학, 건설 업종이 성과가 나빴던 것이 수익률 부진의 원인이 됐다. 전체 MP에서 6.25%를 차지한 현대차는 한달간 6.30% 하락했고, 기아차(비중 3.70%)도 6.46% 떨어졌다.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GS건설도 낙폭이 컸다.

증권사별로는 HMC투자증권이 0.88%로 가장 선방했다. 대우조선해양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9.77%, 10.97% 상승한 게 도움이 됐다. 우리투자증권도 24.43% 오른 LG전자를 담은 것에 힘입어 0.82%의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신영증권은 -3.46%로 가장 저조했다.

12월 MP구성은 전달에 비교해 서비스업과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을 늘린 대신, 금융업과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의 비중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혜숙 제로인 레이팅사업부 차장은 “불안한 경기 상황과 정보기술(IT) 업황 바닥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종목별로는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점이 눈에 뛴다”고 설명했다.

전달에 비해 삼성전자, 하나금융지주, 다음, 만도,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 삼성화재의 비중은 늘어났고 우리금융, 기아차, 삼성전기, 롯데쇼핑, STX팬오션, KB금융,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Oil은 줄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