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탄탄' 혁신도시, 지방 분양시장 달군다
세종시에 이어 혁신도시가 연말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정혁신도시(울산)에서 나타난 청약열기를 겨냥해 전주·완주혁신도시(전북)와 대현혁신도시(부산)에서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는 공급물량이 적었던 데다 공기업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라며 “낮은 분양가와 향후 지역거점 발전 가능성도 실수요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르는 혁신도시 주택분양

'수요 탄탄' 혁신도시, 지방 분양시장 달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전국 혁신도시 5개 단지에서 약 5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윤의식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지원정책과장은 “올해 말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주요 건설사들이 1만8000가구를 착공할 예정”이라며 “착공 물량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이달 중순 전주혁신도시 내 B-11블록에 짓는 호반베르디움 808가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상 20층 11개동에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수변공원 등이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4베이 설계로 통풍과 채광이 뛰어나다.

우미건설도 B-2블록 전용 84㎡ 462가구와 B-12블록 83~84㎡ 680가구를 동시에 분양한다. 국제규격 축구장 2개 규모의 대형 광장을 조성하는 등 시원스런 느낌으로 단지를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석유공사 동서발전 등 11개 기관이 이전하는 우정혁신도시에서는 동원개발이 B4블록에 전용면적 85㎡ 규모로 구성한 652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는 지난 9월 공급된 1차 가격(3.3㎡당 839만9000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는 대한주택보증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13개 기관이 새 둥지를 트는 대현혁신도시에서 이달 말께 최고 41층, 전용 59~163㎡ 2304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낮은 신도시 ‘관심’

혁신도시가 일반 택지지구와 다른 점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수요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청약 자격 대상이 전국 거주자로 확대됐지만 이전기관 특별공급 물량은 50% 이상이다.

이전기관 공무원들이 청약에 나서다 보니 당연히 민간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립형 사립고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시설, 20% 넘는 녹지공간, 상업·단독주택·클러스터 용지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조성되는 점도 관심을 끈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주시에서 5년 내 입주한 단지의 평균 가격(3.3㎡)은 766만원이다. 이에 비해 혁신도시에서 공급하는 호반건설의 분양가는 64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마케팅팀장은 “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과 아파트 물량이 속속 착공에 들어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향후 투자가치가 예상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