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3초백' 지고 300만원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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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소비, 기본모델서 고가라인으로 옮겨가
유럽産 수입물량 비슷한데 금액은 50% 늘어
< 3초백 : 3초마다 볼 수 있다는 100만원대 가방 >
유럽産 수입물량 비슷한데 금액은 50% 늘어
< 3초백 : 3초마다 볼 수 있다는 100만원대 가방 >
‘명품의 황제’로 불리는 루이비통.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 매장에서 루이비통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따뜻한 초겨울’과 경기침체 여파로 이 기간 백화점 빅3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루이비통 성장의 견인차는 ‘앗치 백’과 ‘루미네즈 백’ 등 300만~400만원대 고가 라인이었다. 지난달 이들 모델의 새로운 색상이 입고되면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 덕분에 루이비통의 이 기간 매출 성장률은 10월 성장률(15% 안팎)을 압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8일 “엔트리 모델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던 명품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자 지금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 모델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라며 “루이비통에서도 대표 엔트리 상품인 100만원짜리 ‘스피디 30 모노그램(속칭 3초백)’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고가 라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럽산(産) 명품의 수입단가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업체들이 고가 라인 수입비중을 늘린 데다 피혁 면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조원가 자체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유럽지역(유럽연합 비회원국인 스위스 포함)에서 수입한 가방·의류·시계 등 3개 품목의 수입액은 12억172만달러로 작년 연간 수입액(9억4425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수입액은 14억달러를 돌파해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저가 유럽 제품은 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만큼 유럽에서 직수입하는 제품은 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방 수입액은 작년 1년간 5억7157만달러에서 올해는 10개월 만에 7억4950만달러로 31% 늘었다. 의류는 21.6%(3억6608만달러→4억4530만달러), 시계는 13.4%(659만달러→747만달러)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수입 물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가방 수입물량은 작년 134만㎏에서 올해 137만㎏으로, 의류는 157만㎏에서 160만㎏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계는 5만4000㎏에서 4만9000㎏으로 오히려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그만큼 고가 상품 수입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방 수입 평균단가(수입액÷수입량)는 426달러에서 547달러로 28.4% 올랐다. 의류 단가는 233달러에서 278달러로, 시계 단가는 122달러에서 152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명품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업체들마다 앞다퉈 고가 가방과 값비싼 시계·보석을 들여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가죽 면화 모피 등 주요 자재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진 게 수입단가 상승에 한몫했다”며 “어차피 상당수 명품들은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인 스위스나 홍콩을 통해 들여온 만큼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루이비통 성장의 견인차는 ‘앗치 백’과 ‘루미네즈 백’ 등 300만~400만원대 고가 라인이었다. 지난달 이들 모델의 새로운 색상이 입고되면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 덕분에 루이비통의 이 기간 매출 성장률은 10월 성장률(15% 안팎)을 압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8일 “엔트리 모델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던 명품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자 지금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 모델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라며 “루이비통에서도 대표 엔트리 상품인 100만원짜리 ‘스피디 30 모노그램(속칭 3초백)’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고가 라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럽산(産) 명품의 수입단가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업체들이 고가 라인 수입비중을 늘린 데다 피혁 면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조원가 자체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유럽지역(유럽연합 비회원국인 스위스 포함)에서 수입한 가방·의류·시계 등 3개 품목의 수입액은 12억172만달러로 작년 연간 수입액(9억4425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수입액은 14억달러를 돌파해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저가 유럽 제품은 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만큼 유럽에서 직수입하는 제품은 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방 수입액은 작년 1년간 5억7157만달러에서 올해는 10개월 만에 7억4950만달러로 31% 늘었다. 의류는 21.6%(3억6608만달러→4억4530만달러), 시계는 13.4%(659만달러→747만달러)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수입 물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가방 수입물량은 작년 134만㎏에서 올해 137만㎏으로, 의류는 157만㎏에서 160만㎏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계는 5만4000㎏에서 4만9000㎏으로 오히려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그만큼 고가 상품 수입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방 수입 평균단가(수입액÷수입량)는 426달러에서 547달러로 28.4% 올랐다. 의류 단가는 233달러에서 278달러로, 시계 단가는 122달러에서 152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명품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업체들마다 앞다퉈 고가 가방과 값비싼 시계·보석을 들여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가죽 면화 모피 등 주요 자재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진 게 수입단가 상승에 한몫했다”며 “어차피 상당수 명품들은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인 스위스나 홍콩을 통해 들여온 만큼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