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값 3년만에 하락…신문용지도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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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 줄며 가격 떨어져
㎏당 20원 내린 250원 거래
신문지값 연쇄 인하 가능성
업계 "전기료 인상이 변수"
㎏당 20원 내린 250원 거래
신문지값 연쇄 인하 가능성
업계 "전기료 인상이 변수"
2009년 1월 이후 줄기차게 오름세를 타던 폐신문지 가격이 지난달 약 3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폐지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며 가격이 조정된 것으로 폐신문지를 주 원료로 하는 신문용지 가격도 함께 떨어질지 주목된다.
8일 한국제지공업연합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아비티비보워터코리아 등 국내 4대 신문용지 제조업체의 폐신문지 평균 구매 가격은 지난달 말 ㎏당 270원에서 250원으로 떨어졌다.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통상 폐신문용지 90%와 펄프 10%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당 150원 선을 유지하던 폐신문지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한때 ㎏당 300원까지 치솟았다가 2009년 1월 140원대로 안정됐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 2010년 초 220원, 최근엔 27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신문용지 가격을 2010년 5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원, 100원씩 인상했다.
폐신문지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폐지 가격 인상을 점치고 세계 각국에서 폐지를 사모으던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국업체들은 국내에 수입상까지 차려 폐지를 사모았으나 최근 중국 내 재고가 포화 상태에 달해 수집을 거의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폐지 블랙홀’이던 중국에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이유는 국내적 요인이다. 폐신문지를 많이 사용하는 골판지(과자상자나 택배용 박스 등에 사용되는 종이) 제조업계에서도 자체 재고가 증가하면서 폐지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 제지공업연합회 관계자는 “폐지 가격은 포장박스를 많이 사용하는 택배회사의 업황과도 직결돼 있는데, 경기침체로 택배량이 줄어든 것이 폐지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신문용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폐신문용지 수출 신고제’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007년 이후 중국으로의 폐신문지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폐지 가격이 치솟자 수출업자들에게 201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 수출 시 당국에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업계는 폐지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섬에 따라 신문용지 가격도 연쇄 인하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업체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폐지 가격은 떨어졌지만 용지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이달 들어 6.6%가 인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총 155만6000의 용지를 생산, 국내에 866만을 판매하고 해외 39개국에 688만을 수출했다. 국내 신문지는 90% 이상 재활용되고 있으며, 폐지 수집상이 고물상에 ㎏당 170원에 넘기면 고물상은 이를 압축장(신문지를 모아 단위로 압축하는 사업장)에 200원, 압축장은 다시 제지공장에 250~270원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8일 한국제지공업연합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아비티비보워터코리아 등 국내 4대 신문용지 제조업체의 폐신문지 평균 구매 가격은 지난달 말 ㎏당 270원에서 250원으로 떨어졌다.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통상 폐신문용지 90%와 펄프 10%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당 150원 선을 유지하던 폐신문지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한때 ㎏당 300원까지 치솟았다가 2009년 1월 140원대로 안정됐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 2010년 초 220원, 최근엔 27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신문용지 가격을 2010년 5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원, 100원씩 인상했다.
폐신문지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폐지 가격 인상을 점치고 세계 각국에서 폐지를 사모으던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국업체들은 국내에 수입상까지 차려 폐지를 사모았으나 최근 중국 내 재고가 포화 상태에 달해 수집을 거의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폐지 블랙홀’이던 중국에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이유는 국내적 요인이다. 폐신문지를 많이 사용하는 골판지(과자상자나 택배용 박스 등에 사용되는 종이) 제조업계에서도 자체 재고가 증가하면서 폐지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 제지공업연합회 관계자는 “폐지 가격은 포장박스를 많이 사용하는 택배회사의 업황과도 직결돼 있는데, 경기침체로 택배량이 줄어든 것이 폐지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신문용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폐신문용지 수출 신고제’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007년 이후 중국으로의 폐신문지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폐지 가격이 치솟자 수출업자들에게 201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 수출 시 당국에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업계는 폐지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섬에 따라 신문용지 가격도 연쇄 인하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업체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폐지 가격은 떨어졌지만 용지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이달 들어 6.6%가 인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총 155만6000의 용지를 생산, 국내에 866만을 판매하고 해외 39개국에 688만을 수출했다. 국내 신문지는 90% 이상 재활용되고 있으며, 폐지 수집상이 고물상에 ㎏당 170원에 넘기면 고물상은 이를 압축장(신문지를 모아 단위로 압축하는 사업장)에 200원, 압축장은 다시 제지공장에 250~270원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