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22개 주요 대기업은 내년 수출환경과 자금조달 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대기업은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22개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2012년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22개 대기업 중 71%(15곳)가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조달 여건 역시 64%(14개 그룹)가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환경과 자금조달 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 응답한 곳은 각각 5%와 9%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유럽에 대해선 81%, 미국에 대해선 43%가 올해보다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자금조달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22개 대기업 중 18곳이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는 86%가 3~4%를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95%가 올해와 비슷한 1000~1100원 사이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