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신을 존중하면 상대방 약점도 포용할 수 있어
각박한 세상이다. 날선 공방과 양보 없는 대치가 일상화됐다. 툭하면 욕지거리요, 폭력도 다반사다. 상대를 깎아내리며 공격한다는 뜻의 ‘디스’도 난무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존중력 연습》의 저자는 ‘존중의 재발견’을 통한 삶의 변화를 제안한다. 우리 삶과 인간관계를 존중심으로 가득 차게 만들자는 것이다. 저자는 “존중심은 우리 ‘에고’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에서나 사생활에서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존중심과 생사를 같이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치사하게 등 뒤에서 인신공격을 하는 상대를 존중할 수 있을까. 욕을 먹은 만큼 퍼붓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우리 삶 속에 존중심이 스며들도록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존중하라”고 주문한다. 스스로에게 주목하고, 스스로의 편에 서고,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웃음을 보내주라고 한다. 그래야만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다가가 상대를 주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대할까 고민하지 않고 크고작은 인간적 약점이나 실수들과 화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대를 존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상대를 배려하라는 말이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관계에서 건네는 친절한 말 한마디와 예의 바른 태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에는 이런 말들이 가득하다. ‘상대방의 무례를 앙갚음하지 마라’ ‘비난 뒤에 숨겨진 장점을 봐라’ ‘설득과 존중을 한번에 잡는 성공 대화법’ ‘상대에 대한 관심과 열린 마음을 알리는 제스처’ 등 상대가 무례하게 나올 때 대처하는 방법, 존중심을 성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유용하다.

저자는 “상대방에게 보내는 미소는 언젠가 돌아오게 마련”이라며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상처주지 않는 정직함과 상대방을 도우려는 마음,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자세가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과 불평, 불만이 사라질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