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소득 6516만원…'청년 농사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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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한국농수산大 졸업생"취업난 몰라요"
100대기업 연봉보다 300만원 이상 많아
축산학과 9590만원…입학경쟁률 4대 1
100대기업 연봉보다 300만원 이상 많아
축산학과 9590만원…입학경쟁률 4대 1
지방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임순영 씨(31)는 2003년 학교를 그만두고 농업전문대학인 한국농수산대에 다시 입학했다. 번듯한 양복을 입고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게 꿈이었지만 버섯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일을 도와달라”는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특용작물학과에 들어가 버섯을 전공했다. 2006년 졸업한 뒤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 받아 새송이 버섯 생산에 몰두했다. 아버지는 새송이의 종균을 구매해 버섯을 키웠다. 임씨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2009년 직접 종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1년에 종균 값으로 나가던 7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임씨는 작년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순수입은 3억원에 달했다. 아버지가 혼자 농장을 꾸릴 때보다 서너 배 늘어난 규모다.
대부분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이 농업에 과감히 뛰어든 청년 농업인들이 대기업 직원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8일 한농대에 따르면 학교가 문을 연 1995년 이후 배출된 2558명의 졸업생 가운데 영농 의무기간(6년)을 이행하고 있는 1206명이 작년에 올린 평균 소득은 6516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제역 여파로 축산업이 타격을 받은 1년 전(7447만원)에 비해서는 12%가량 줄었지만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연봉(6195만원)보다는 300만원 이상 많았다.
한농대 졸업생의 90% 정도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또래의 100대 대기업 직원 연봉과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근로자 평균소득(4809만원)보다는 1700만원 이상 많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졸업생도 19.4%나 됐다.
학과별로는 축산학과가 95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학과(6105만원) 식량작물학과(5679만원) 화훼학과(5326만원) 순이다.
한농대 대학 졸업생들의 소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의 농업을 가업으로 물려받기 때문에 기반이 탄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영농후계자로 농업자본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거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농사일을 물려받는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전문농업인으로서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농대는 젊은 농업경영인을 육성할 목적으로 정부가 설립한 ‘농업인 사관학교’다. 3년간 330명의 학생 모두에게 학비와 기숙사비 등 일체를 면제해준다. 대신 학창시절 동안 이론과 실무를 열심히 익혀야 졸업할 수 있다.
농업으로 청년 취업난을 뚫고 고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농대 입학 경쟁률은 2009년 2.48 대 1, 2010년 3.45 대 1, 2011년 4.15 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배종하 한농대 총장은 “졸업생들은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땀을 흘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그는 특용작물학과에 들어가 버섯을 전공했다. 2006년 졸업한 뒤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 받아 새송이 버섯 생산에 몰두했다. 아버지는 새송이의 종균을 구매해 버섯을 키웠다. 임씨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2009년 직접 종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1년에 종균 값으로 나가던 7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임씨는 작년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순수입은 3억원에 달했다. 아버지가 혼자 농장을 꾸릴 때보다 서너 배 늘어난 규모다.
대부분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이 농업에 과감히 뛰어든 청년 농업인들이 대기업 직원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8일 한농대에 따르면 학교가 문을 연 1995년 이후 배출된 2558명의 졸업생 가운데 영농 의무기간(6년)을 이행하고 있는 1206명이 작년에 올린 평균 소득은 6516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제역 여파로 축산업이 타격을 받은 1년 전(7447만원)에 비해서는 12%가량 줄었지만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연봉(6195만원)보다는 300만원 이상 많았다.
한농대 졸업생의 90% 정도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또래의 100대 대기업 직원 연봉과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근로자 평균소득(4809만원)보다는 1700만원 이상 많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졸업생도 19.4%나 됐다.
학과별로는 축산학과가 95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학과(6105만원) 식량작물학과(5679만원) 화훼학과(5326만원) 순이다.
한농대 대학 졸업생들의 소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의 농업을 가업으로 물려받기 때문에 기반이 탄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영농후계자로 농업자본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거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농사일을 물려받는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전문농업인으로서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농대는 젊은 농업경영인을 육성할 목적으로 정부가 설립한 ‘농업인 사관학교’다. 3년간 330명의 학생 모두에게 학비와 기숙사비 등 일체를 면제해준다. 대신 학창시절 동안 이론과 실무를 열심히 익혀야 졸업할 수 있다.
농업으로 청년 취업난을 뚫고 고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농대 입학 경쟁률은 2009년 2.48 대 1, 2010년 3.45 대 1, 2011년 4.15 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배종하 한농대 총장은 “졸업생들은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땀을 흘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