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리시대의 화두, ‘소통’ 말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의도로 말을 건넸는데 상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어떤 때는 벽을 보고 말하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부아가 치민다. 뭐가 잘못된 걸까.

《이봐요, 내말 듣고 있어요》(베버리 플랙싱턴 지음, 공경희 옮김, 다른세상, 1만원)는 ‘소통 해법서’다. 누구와도 통하는 소통 전문가로 변신시켜주는 다섯 가지 비결을 귀띔한다. 저자는 “상대가 자신처럼 처신해야 된다는 생각은 떨쳐버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대개는 상대가 자신처럼 세상을 봐야 한다고 믿으며 상대의 태도를 변화시키려 들기 때문에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또 상대의 행동 유형과 가치관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세심히 살펴 그에 어울리는 방식의 소통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