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 대표, 재창당 구상 발표…"내년 총선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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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은 유지하겠다…2030 인재 과감한 영입
쇄신파 "공천권 확보 꼼수"
쇄신파 "공천권 확보 꼼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2월 재창당과 공천 개혁을 핵심으로 한 당 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며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젊은층과 장애인, 빈곤층 등 소외받는 이들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절차에 대해서는 “정당사에 보기 힘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겠다”며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질에 미달하면 원천적으로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일절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재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산국회 직후 총선 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당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를 발족해 내년 2월 재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재건축하겠다”며 “이름을 비롯한 당 구조 등을 백지 위에서 고민해 완전히 새로운 정당 시스템을 마련하고,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대권에 도전하려는 이는 대선 1년6개월 전에는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돼 있는 현재 당헌·당규를 바꿔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조기에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잠룡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당의 정책 변화도 시사했다. “부자정당과 기득권정당, 수구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며 당 지도부 교체론을 일축했다.
쇄신그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홍 대표가 오늘 발표한 개혁안은 어차피 누가 맡든 나오는 것”이라며 “그걸 홍 대표가 맡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그걸 모르는 홍 대표가 안타깝다”고 했고, 원희룡 의원은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고 가세했다.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현 지도체제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만큼 (홍 대표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며 “당의 방향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까지 시사했다. 홍 대표가 사퇴하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친이계인 차명진 전여옥 나성린 안형환 의원 등 한나라 재창당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시급히 만들어 전권을 이곳에 위임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는 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추진위를 꾸린 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후/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
그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절차에 대해서는 “정당사에 보기 힘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겠다”며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질에 미달하면 원천적으로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일절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재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산국회 직후 총선 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당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를 발족해 내년 2월 재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재건축하겠다”며 “이름을 비롯한 당 구조 등을 백지 위에서 고민해 완전히 새로운 정당 시스템을 마련하고,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대권에 도전하려는 이는 대선 1년6개월 전에는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돼 있는 현재 당헌·당규를 바꿔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조기에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잠룡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당의 정책 변화도 시사했다. “부자정당과 기득권정당, 수구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며 당 지도부 교체론을 일축했다.
쇄신그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홍 대표가 오늘 발표한 개혁안은 어차피 누가 맡든 나오는 것”이라며 “그걸 홍 대표가 맡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그걸 모르는 홍 대표가 안타깝다”고 했고, 원희룡 의원은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고 가세했다.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현 지도체제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만큼 (홍 대표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며 “당의 방향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까지 시사했다. 홍 대표가 사퇴하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친이계인 차명진 전여옥 나성린 안형환 의원 등 한나라 재창당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시급히 만들어 전권을 이곳에 위임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는 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추진위를 꾸린 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후/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