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싹 들어가…호가 3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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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영 재건축 種상향 - 강남 재건축 시장 화색
매수자들은 아직 머뭇
매수자들은 아직 머뭇
“가락시영 종상향이 ‘12·7 대책’보다 파급력이 훨씬 셉니다. 시장에 나온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지 매수 문의는 거의 없네요.” (서울 가락동 K공인 관계자)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가 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 강남 일대 중개업소에는 매물 회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일부 집주인들은 매도호가를 높여 가락시영은 2000만~3000만원 뛰었다.
가락시영아파트 인근 푸른공인 배홍문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이어 종상향까지 겹호재를 맞았다”고 말했다. 청구공인 정미선 대표는 “매도자들이 가락시영2차 42㎡(13평)의 호가를 5억2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렸고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빠른 속도로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종상향을 시사한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의 분위기도 들떠 있었다. 둔촌주공 단지 내 김경호 부동산헤드라인 사장은 “가락시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둔촌주공의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며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형 호재 앞에서도 매수자들은 관망세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가락시영 인근 B공인 관계자는 “10여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매도자들의 전화였다”며 “시장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단기간에 매수세가 따라 붙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겹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시장이 급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서울시 재건축 정책 방향이 규제 완화인지 아니면 공공성 강화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급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강북의 2종 일반주거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종상향을 요구,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릉5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강남은 용적률 몇%만 올려줘도 수익이 엄청 늘어난다”며 “종상향을 추진할지 조합 내부적으로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암1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도 “강남·북 재건축 단지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심은지/박한신 기자 summit@hankyung.com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가 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 강남 일대 중개업소에는 매물 회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일부 집주인들은 매도호가를 높여 가락시영은 2000만~3000만원 뛰었다.
가락시영아파트 인근 푸른공인 배홍문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이어 종상향까지 겹호재를 맞았다”고 말했다. 청구공인 정미선 대표는 “매도자들이 가락시영2차 42㎡(13평)의 호가를 5억2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렸고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빠른 속도로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종상향을 시사한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의 분위기도 들떠 있었다. 둔촌주공 단지 내 김경호 부동산헤드라인 사장은 “가락시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둔촌주공의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며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형 호재 앞에서도 매수자들은 관망세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가락시영 인근 B공인 관계자는 “10여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매도자들의 전화였다”며 “시장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단기간에 매수세가 따라 붙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겹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시장이 급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서울시 재건축 정책 방향이 규제 완화인지 아니면 공공성 강화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급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강북의 2종 일반주거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종상향을 요구,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릉5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강남은 용적률 몇%만 올려줘도 수익이 엄청 늘어난다”며 “종상향을 추진할지 조합 내부적으로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암1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도 “강남·북 재건축 단지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심은지/박한신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