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이 ECB로부터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도록 담보 요건을 완화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동성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브라질 호주 등이 금리를 내리고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한편 일본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글로벌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돈풀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ECB가 유럽 재정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동안 진행했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과감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지난달 연 1.25%로 0.25%포인트 낮췄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권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이 ECB에서 차입하면서 맡기는 담보 여건을 완화하고 현재 최장 12~13개월인 대출기간을 2~3년으로 연장하는 방식 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미국 중앙은행(Fed)과 ECB 등 6개국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도 실행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CB는 지난 7일 유럽 34개 은행에 507억달러 규모의 3개월물 달러대출을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 비해 128배나 급증한 규모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