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론 삼킨 슈퍼개미 한세희 "경영참여 원해…이사자리 달라"
30대 ‘슈퍼개미’ 한세희 씨(35·사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하이트론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처음으로 이사 선임 등 구체적인 경영 참여 계획을 밝혔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씨는 이달 들어 하이트론 주식 3만1910주를 추가 취득, 보유 주식 수를 90만7560주(지분율 16.41%)로 늘렸다. 그의 공시 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상욱 세무사는 “경영 참여 목적의 지분 취득”이라며 “현 경영진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지만 회사 측에서 응할 경우 이사 자리 하나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론 삼킨 슈퍼개미 한세희 "경영참여 원해…이사자리 달라"
한씨는 늘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두고 하이트론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경영 참여 방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 세무사는 한씨의 숙부다. 한씨는 지난 5월 하이트론 지분 12.6%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한 뒤 7월에는 이 회사 최영덕 사장(15.2%)을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이후에도 두 차례 지분을 더 늘려 격차를 벌렸다.

한 세무사는 “현 경영진과 경영 참여에 대한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좁혀갈 것으로 믿는다”며 “단순히 차익만 남기고 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이트론 관계자는 “한씨가 경영과 관련해 회사에 요청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아버지는 한상진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다. 현재는 칭화대 초빙교수로 중국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전언이다.

한씨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알려진 것만 해도 120억원에 이른다. 하이트론 보유 지분 가치만 63억원에 달하고, 쌍용머티리얼 지분 6.08%(57억원 상당)도 보유 중이다.이날 한씨가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이트론 주가는 760원(12.28%) 오른 6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쌍용머티리얼 주가도 9.4% 상승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