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으로 알려진 질환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과 비만, 당뇨,동맥경화, 협심증, 중풍 등이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잘 알려진 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20대부터 걸릴 가능성이 높고, 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베체트병에 대해서는 잘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베체트 병은 면역 질환 중 하나로,면역질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그나마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질환이다.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질환에 속하는 베체트 병은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체트 병은 면역기능이 강화되고 신진대사가 촉진돼야 치료가 진전된다는 점에서 당뇨병과 비슷하다.하지만 당뇨병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그만큼 조기에 병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베체트병은 전신의 피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주로 구강궤양으로 시작해 외음부 궤양과 포도막염과 같은 안구질환을 동반하며 심각해지면 각 장기로도 전이가 될 수 있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베체트병의 주된 증상은 전신에서 발병하고 각종 합병증이 많이 나타난다”며 “특히 포도막염과 같은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기타 장기 기관에서 염증이 심해지면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베체트병은 뇌와 신경계까지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염증 관련 물질이 혈액을 통해 몸을 돌면서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뇌와 내장 기관의 궤양이 생긴다면 단순한 구강궤양과 피부궤양과는 달리 치료에 크게 반응이 없고 천공과 같은 심각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특히 중추신경계에 궤양이 침범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젊은 나이에 시작하는 병이 다양한 합병증에 무서운 증상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베체트 병이 심각한 주의를 요하는 병임을 증명한다.평소 조기치료와 정기검진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무슨 병이든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