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만원 와인, 수입가는 고작 4300원
백화점과 레스토랑 등에서 수만원에 팔리는 와인의 병당 평균 수입가격이 3.8달러(750㎖ 기준)로 원화 환산 가격이 43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올 1~10월 와인 수입량이 2720만병, 수입액은 1억4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 와인 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4% 늘어 올 들어 국내 와인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적포도주가 총수입량의 6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백포도주 비중은 24%, 발포성 와인인 스파클링은 7%였다. 수입 증가율은 스파클링이 58.3%로 가장 높았다. 적포도주 수입도 9.9% 증가했으나 백포도주는 10.3% 감소했다. 종류별 병당 평균 가격은 스파클링 6.2달러, 적포도주 4.0달러, 백포도주 2.6달러였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와인은 주세 교육세 등 각종 세금과 유통 마진이 붙어 수입단가의 4.5~5.5배 수준에서 팔린다. 관세가 붙는 미국 와인의 경우 수입가가 3.9달러(4400원)인 B와인은 관세와 주세 교육세가 2.0달러, 통관·운송·창고비가 0.8달러가량 붙어 수입상 창고에 들어오는 가격이 7600원 정도 된다. 수입사는 36%가량 마진을 붙인 1만2000원에 도매상에 넘긴다. 도매상은 14% 마진을 붙여 1만4000원에 백화점 마트 등에 팔고, 소매업체는 소비자들에게 2만3000~2만4000원에 판매한다. 수입가의 15%를 붙이는 관세를 제하면 최종 판매가는 2만~2만1000원가량 된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와인은 일반 상품과는 달리 주세(30%)와 교육세(10%)가 붙어 수입단가 대비 판매가가 높아진다”며 “수입가격이 3.8달러인 와인은 매장에서 2만원 안팎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송태형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