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8일(현지시간) 국채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부인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15달러(2.1%) 내려간 배럴당 98.34달러에 거래를 마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60달러(1.46%) 하락한 배럴당 107.9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ECB가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었지만, 유럽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계속됐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로 내렸다.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만기 3년짜리 장기 대출 지원 방안과 함께 A등급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담보로 인정하는 담보 기준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국채 추가 매입을 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ECB의 적극적인 국채 매입을 기대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유럽의회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재정 협약에 합의하면 국채시장에 공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금값은 하락했다. 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34.90달러(2%) 떨어진 온스당 1,709.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