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맞아 장중 출렁인 흐름을 보인 끝에 소폭 약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하고 기관의 매도 규모도 확대되면서 한때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부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급락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국가 추가 국채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독일이 EU 정상회담 합의안 초안을 거부했다는 소식 등이 겹쳤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국채 매입 확대에 관한 합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실망감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8∼9일(현지시간) 진행되는 EU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해결책 제시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관건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에 대해 시장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와 이의 현실화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태의 절박함이 부를 행동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경계보다는 기대를 앞세운다"며 "기대가 현실화된다면 코스피지수는 2050선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재정위기 해법이 쉽게 도출되진 않겠지만 상황의 심각함이 더해갈수록 해결책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입장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예상이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합의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기대감과 맞물려 긍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유럽 위기가 해결 방향을 잡는다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승진 애널리스트는 "중국 11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가와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들이 함께 발표되는 만큼, 중국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