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한 뒤 11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대형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에 직전 거래일보다 5.3원 상승한 1131.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2~1143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8.7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벤트에 대한 실망을 선반영, 114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벤트 결과 확인 후 방향성은 더 확실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소문난 잔치에 끝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유로화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ECB는 금리를 기존 1.25%에서 1.00%로 인하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데다 재정취약국에 대한 국채매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리오 드리기 ECB 총재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은 ECB 실망감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대형이벤트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상당히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돼 1130원대 후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33~1143원 △우리선물 1130~114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