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하락폭을 키워 1870선으로 후퇴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재차 가중되면서 그동안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기대로 오른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31포인트(1.95%) 떨어진 1875.08을 기록 중이다.

8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부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대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국가 국채의 추가 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안 초안을 거부했다는 소식 등이 겹쳤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국채 매입 확대에 관한 합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실망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0억원, 3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있다. 개인은 12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 초반 순매도로 전환,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차익거래는 364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19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48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은행, 증권, 금융, 화학, 철강금속, 건설, 전기가스가 2% 넘게 밀려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1∼100위권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한전기술, KCC, CJ, 에스원 등 단 4개 종목에 불과하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0.70%) 내린 505.08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