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남성들 중 학력과 소득 높아질수록 교제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에 관한 연구조사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6명(남성 494명, 여성 482명)을 대상으로 ㈜온솔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행한 <2011년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 결혼리서치>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오늘 발표된 보고서에는 ‘미혼남녀의 교제행태 및 결혼인식’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전국 미혼남녀의 교제 여부를 살펴보니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인 50.2%(490명)이 ‘교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소득 남성, 여자친구 끊이지 않는 까닭
미혼남녀 절반은 사귀는 사람이 없다는 의외의 결과다.

교제중인 49.8%(486명)의 응답자 중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인 비율은 64.8%(315명), 그렇지 않은 경우는 35.2%(17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연령별로 교제 비율에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26~29세’의 경우 교제율 54%(87명)로 연령대별 가장 높은 교제율을 나타냈다. 그 외 연령대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남자들이 솔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제율의 경우 ‘38세 이상’(38.5%) 연령대를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교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 미혼남녀의 경우 개인의 경제적인 여건과 교육수준이 이성교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교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 됐다.

소득 수준에 따른 교제여부에서는 소득 ‘4천만원 이상’인 남성 55%(44명)가 가장 높은 교제 비율을 보였으며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교제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여성도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교제 비율이 증가했지만 남성과 달리 ‘3천만원 이상 ~4천만원 미만’(62%) 소득자가 가장 높은 교제 비율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학력이 ‘대학원 졸업’ 이상일 경우 10명 중 7명은 교제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체로 고학력 남성일수록 (고졸 이하 33.8%, 대졸 46.1%, 대학원졸 67.6%) 교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학력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결혼, 남성 得 여성 失?

결혼 계획 연령에 대해서 남성은 ‘31세~32세’(25.4%), 여성은 ‘29세~30세’(22.1%)의 연령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결혼 계획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 남성 32.44세, 여성 30.24세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들이 미혼남녀의 결혼적령기로 꼽은 평균 연령은 남성 31.09세, 여성 29.35세로 본인의 결혼계획보다 약 1세 가량 낮게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의 당위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자 남성 54.8%(271명), 여성 38.6%(18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남성 19.2%(95명), 여성 32.9%(159명)가 답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결혼에 대한 당위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통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묻자 남성 58.9%(291명), 여성 40.9%(197명)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여성(19.8%)이 남성(10.1%)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결혼에 대해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 보다 행복에 대한 기대감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남성 69.9%(345명), 여성 57.7%(278명)로 남녀 모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대로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남성 4%(20명), 여성 6.7%(32명)로 나타났는데 전체적으로 결혼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부모와의 동거 여부에 대해서는 ‘분가 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85.2%(남 81.2%, 여 89.4%)로 ‘동거 하겠다’(남 18.8%, 여 10.6%)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결혼 후 맞벌이 의향에 대해서는 남성 79.8%(394명), 여성 71.4%(344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62.4%), 대졸(78.3%), 대학원졸(83.6%) 순으로 고학력 응답자일수록 결혼 후 맞벌이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준 듀오 홍보팀장은 “인생에서 직업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연애와 결혼이라는 점에서 실업률 보다 월등히 높은 솔로의 비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구직활동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연인이나 결혼배우자를 찾아나서는 자세와 이에 수반한 활동만이 보다 빠른 솔로탈출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