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의원의 참모진이 10·26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공격한 사건에 또 다른 공범이 있었다는 게 9일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의 중·고교 동창 차모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 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확정했다.

차씨는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강모씨의 서울 삼성동 빌라를 계약한데다 공씨와 강씨를 처음 연결해 준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중순 강씨를 대상으로 1억원 상당 사기 행각을 벌인 뒤 잠적했으나 지난 8일 오후 경찰 소환조사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응했다.

차씨는 디도스 시범공격이 성공한 10월26일 새벽 1시40분부터 실제로 공격이 시작된 같은 날 오전 5시50분 사이인 새벽 3시30분께 공씨와 5분 이상 통화를 하는 등 이번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찰은 피의자 공씨와 강씨 등 일당 3명도 소환해 차씨와 대질신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씨,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실 전 비서 박모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번 사건이 사실상 공씨의 우발적인 단독범행이란 결론을 내렸다. 다만 선거 당일 이들 일당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실 비서인 또 다른 김모씨와 청와대 박모 행정관 등은 범행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