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1870대로 고꾸라졌다.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4포인트(1.97%) 내린 1874.75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국채 매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성명서 초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1%대 하락으로 장을 출발했다. 개인의 매수세에 지수는 장 중 한때 189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결국 187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에는 EU 정상회의 1차 회담 결과 유로존 17개국이 EU조약 개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증시에 큰 영향은 없었다. EU조약 개정안은 영국의 반발로 EU회원국의 합의를 얻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은 4311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32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810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45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프로그램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10거래일만이다.

기관은 장 막판 순매수로 입장을 바꿔 24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578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 은행, 운수장비, 음식료업, 금융업,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이 2~3%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서는 삼성SDI, 삼성전기 두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미끄러졌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화학,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S-Oil 등은 3% 이상 떨어졌다.

'나가사키 짬뽕' 판매 호조에 상승세를 타던 삼양식품은 12거래일만에 반락, 하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주들은 워런 버핏의 태양광 투자 소식에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웅진에너지가 8% 급등했고, 넥솔론은 4.04%, 신성솔라에너지는 1.21%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 27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569개 종목은 떨어졌고 58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