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EU 회의 실망에 급등…1146.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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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1.33%) 급등한 114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종가 1154.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 장중 큰 폭으로 상승했다. EU 정상회의에서 27개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약 변경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보다 9.1원 상승한 1140.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137.2원까지 상승폭을 되돌리며 113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오후에 접어들 때쯤 EU 정상회의와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와 호주 달러가 낙폭을 확대하자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유로존 지원자금 등이 일부 호재도 나오면서 추가 상승은 주춤한 모습이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EU 정상회의에 대한 낙관론은 상당 부분 약화된 분위기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나온 회의 내용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는 기대와 달리 국제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개정안에 대한 합의가 진전이 되더라도 이후 실행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 환시는 상단을 열어둔 채 거래 수준을 좀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150원을 1차 저항선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주중 전고점 부근인 1165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7.64포인트(1.97%) 하락한 1874.75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32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5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