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아이유 '삼촌ㆍ오빠' 질투 한몸에…왜?
HTCㆍLGㆍ팬택, 소지섭ㆍ정재형ㆍ울랄라세션 등 남자 모델 기용
'안티' 없는 아이유, 갤럭시 스마트폰 장수모델…홍일점으로 활약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삼촌ㆍ오빠들과 본의 아닌(?) 경쟁을 하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남자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대표 모델격인 아이유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는 15일 신형 스마트폰 '센세이션XL' 출시를 앞두고 있는 HTC는 국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소지섭을 첫 모델로 발탁했다. HTC코리아 관계자는 "소지섭은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함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다"며 HTC가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 한국 시장의 첫 번째 광고 모델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 '삼촌ㆍ오빠' 질투 한몸에…왜?
소지섭은 향후 6개월 간 HTC코리아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센세이션XL 스마트폰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달 초 지면 및 TV 광고 촬영을 마쳤다. 조만간 HTC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에 나선다.

LG전자는 예능 대세로 떠오른 정재형과 작곡가 유희열을 옵티머스LTE 모델로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중한 음악 색깔을 추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가진 정재형과 유희열이 옵티머스 LTE 분위기와 잘 어울려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옵티머스 빅과 옵티머스 Q2도 남자 아이돌 빅뱅과 JYJ를 각각 모델로 기용했다.

팬택도 주력 제품인 베가LTE 스마트폰 모델로 슈퍼스타K3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울랄라세션을 기용했다. 리더의 위암 투병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번 뛰어난 퍼포먼스와 노래를 선보였다는 점이 베가LTE의 혁신성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22일 울랄라세션의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이들을 통한 베가LTE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팬택은 또 이전 모델인 베가X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이병헌을 전속모델로 썼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가 훨씬 많았지만 최근 여성 사용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며 "이런 추세를 반영해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남자 연예인을 선호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호핀을 비롯해 갤럭시S2, 갤럭시S2 LTE에 이르기까지 아이유를 꾸준히 모델로 쓰고 있다. 가장 최근 갤럭시S2 LTE 광고에선 '입대하자 제대하는 속도'(군대편) '출근하자마자 퇴근하는 속도'(직장인편) '고3이 되자마자 대학생이 되는 속도'(대학생편) 등의 카피 문구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군대편의 경우 아이유가 갓 입대한 신병과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을 동시에 연기, 국내 최대 광고 전문 사이트에서 방영 첫 주 '주간 인기 CF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아이유는 삼촌ㆍ오빠는 물론 10대 소녀들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안티' 없는 연예인" 이라며 "그녀가 가진 친근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제품과 잘 어울려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아이유 한 모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 모델도 다양하게 기용하고 있다" 면서 "제품의 기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광고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