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4분기 실적전망 '내리막길'…"IT·車 선전 기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 연구원들이 기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는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으로 4분기 예상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4분기 영업익 전망치 분기 들어 9%↓
<한경닷컴>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7일 기준 3개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111개 상장사(유가 99개사·코스닥 12개사)의 4분기 총 연결 영업이익은 23조8458억원을 기록, 4분기 들어 9.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당시 추정치(27조7677억원) 대비로는 14.12% 줄어든 규모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급락장세가 나타난 지난 8∼9월을 거치면서 10.71% 깎였다. 지난 10월 후반께 들어 코스피지수 반등과 함께 잠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11월 들어 재차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국내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추정치가 1개 이상인 121개 상장사(유가 109개사·코스닥 1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조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2조2362억원)보다 5.41% 축소된 규모다.
◆ 4분기 업종별 실적…IT·車·유통·에너지 '맑음'
4분기 업종별 실적 전망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유통, 에너지(정유) 등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틸리티·통신·음식료 등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IT업종에 속한 18개 기업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조8436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보다 26.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관심은 IT주와 자동차의 실적에 쏠릴 전망이고 특히 IT가 관건"이라며 "4분기 실적은 상여금 등 기업의 영업외비용 때문에 실적 전망치와 실제와의 편차가 큰 경향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을 내놓은 바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크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609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38%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53.02% 성장한 수치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담당 상무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휴대폰 부문 호조를 발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추가적으로 개선되면서 삼성전자가 주가 역시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유통주가 속한 경기소비재 업종의 경우 24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조84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5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업종은 10월, 11월 업황 호조에 힘입어 4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23.53% 증가한 1조80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브라질광구 매각차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26.47% 감소하는 착시효과가 나타났지만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유틸리티는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전망을 반영, 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98.99% 급감한 13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음식료 업종이 속한 필수소비재업종은 9개 기업 영업이익이 29.80% 줄어든 8840억원으로 추산됐다. 통신서비스업종도 19.89% 감소한 9293억원으로 나타났다.
◆ 불안한 대외변수…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우려
증시 전문가들은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대외변수가 여전히 불안해 추가적인 실적 예상치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후 실적 전망 조정 추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및 중국 경기 동향 등 대외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 전망치 수준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다음주께 시작되는 프리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과 미국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실적 전망치 하향 혹은 개선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순이익 기준으로 4분기 실적의 절대규모가 3분기보다 개선, 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FN가이드가 제시한 121개사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조7721억원을 기록, 3분기 15조7584억원보다 38.1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 연구원들이 기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는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으로 4분기 예상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4분기 영업익 전망치 분기 들어 9%↓
<한경닷컴>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7일 기준 3개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111개 상장사(유가 99개사·코스닥 12개사)의 4분기 총 연결 영업이익은 23조8458억원을 기록, 4분기 들어 9.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당시 추정치(27조7677억원) 대비로는 14.12% 줄어든 규모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급락장세가 나타난 지난 8∼9월을 거치면서 10.71% 깎였다. 지난 10월 후반께 들어 코스피지수 반등과 함께 잠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11월 들어 재차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국내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추정치가 1개 이상인 121개 상장사(유가 109개사·코스닥 1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조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2조2362억원)보다 5.41% 축소된 규모다.
◆ 4분기 업종별 실적…IT·車·유통·에너지 '맑음'
4분기 업종별 실적 전망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유통, 에너지(정유) 등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틸리티·통신·음식료 등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IT업종에 속한 18개 기업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조8436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보다 26.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관심은 IT주와 자동차의 실적에 쏠릴 전망이고 특히 IT가 관건"이라며 "4분기 실적은 상여금 등 기업의 영업외비용 때문에 실적 전망치와 실제와의 편차가 큰 경향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을 내놓은 바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크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609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38%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53.02% 성장한 수치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담당 상무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휴대폰 부문 호조를 발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추가적으로 개선되면서 삼성전자가 주가 역시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유통주가 속한 경기소비재 업종의 경우 24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조84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5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업종은 10월, 11월 업황 호조에 힘입어 4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23.53% 증가한 1조80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브라질광구 매각차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26.47% 감소하는 착시효과가 나타났지만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유틸리티는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전망을 반영, 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98.99% 급감한 13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음식료 업종이 속한 필수소비재업종은 9개 기업 영업이익이 29.80% 줄어든 8840억원으로 추산됐다. 통신서비스업종도 19.89% 감소한 9293억원으로 나타났다.
◆ 불안한 대외변수…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우려
증시 전문가들은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대외변수가 여전히 불안해 추가적인 실적 예상치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후 실적 전망 조정 추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및 중국 경기 동향 등 대외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 전망치 수준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다음주께 시작되는 프리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과 미국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실적 전망치 하향 혹은 개선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순이익 기준으로 4분기 실적의 절대규모가 3분기보다 개선, 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FN가이드가 제시한 121개사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조7721억원을 기록, 3분기 15조7584억원보다 38.1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