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5년새 8兆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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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72조…10% 이상 빠져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72조83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이들 지역 가격이 최고점이었던 2007년 1월과 비교해 10.6%(8조6655억원)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19조3561억원에서 15조1800억원으로 4조1761억원 줄어 21.6%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가 2조3306억원 하락해 16.5%, 강남구는 3조1559억원 빠져 12.9%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서초구는 9970억원 증가해 4.2% 상승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재건축 단지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다. 5조6573억원에서 4조328억원으로 1조6245억원 사라지면서 28.7% 하락률을 기록했다.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는 4522억원(21.1%), 고덕동 고덕시영현대는 1495억원(21.3%) 각각 하락했다.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21개 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5조6719억원에서 6조182억원으로 3463억원(6.1%) 증가,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이번 ‘12·7 대책’으로 재건축시장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침체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줄이 막혀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