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 은행의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의 등급도 한 단계 내렸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방코산탄데르, 방코빌바오비스카야 등 15개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데 따른 후속조치다.

중국 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도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이날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다궁은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내리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다궁은 “장기간 방만한 재정정책으로 프랑스의 정부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소비 투자 수출 등도 모두 부진해 경제가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궁은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하면서 내년에는 0.3%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궁은 전날에도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리고 미국 신용등급도 A로 유지하는 등 다른 국가의 신용평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반면 중국 국채 신용등급에는 최상급인 AAA를 주는 등 관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