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스노타이어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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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설…판매 35% ↑…재고 동나 1~2주 기다려야
기상변화 수요예측 어렵고 매출 비중의 10%도 안돼
타이어 3社, 공급확대 고민
기상변화 수요예측 어렵고 매출 비중의 10%도 안돼
타이어 3社, 공급확대 고민
직장인 엄준호 씨(42)는 NF쏘나타에 장착할 17인치 겨울용 타이어를 사기 위해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인근의 다른 브랜드 대리점을 가봤으나 “물류센터에서 보유한 물량이 모두 소진돼 구할 수 없다”며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반떼 운전자 김상권 씨(33)도 15인치 겨울용 타이어를 사려다가 헛걸음을 했다. 서울 효창동 금호타이어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마다 치수별로 겨울용 타이어 4개씩 차 1대분의 재고를 두는데 올해는 모두 팔렸거나 재고도 예약된 상태”라며 “지금 주문해도 지방에서 배송돼 하루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용 타이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부드러운 재질의 고무성분을 사용하고 표면에 배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늬가 새겨져 빙판길에서 제동 성능이 우수하다.
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35%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달까지 집계된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겨울용 타이어를 전년보다 20% 늘린 40만본을 생산했는데 80%인 32만본이 팔렸고 지난해 생산한 재고도 동이 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2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겨울철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올해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이 각각 35%,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지난달 강원도 지역에 내린 때 이른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재고가 빨리 소진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폭설 경험 때문에 운전자들이 미리 겨울용 타이어를 준비하면서 가을철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스노타이어를 구입했던 재구매 고객을 비롯해 입소문을 타고 고객층이 확산되면서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용 타이어의 인기에도 타이어 업체들은 공급을 늘리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기상 변화에 따른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계절 상품의 특성상 팔리지 않고 남으면 ‘묵은 타이어’로 분류돼 악성 재고가 될 수 있다. 전체 매출 대비 겨울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점도 섣불리 공급을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우선 생산기간을 연장하고 연말까지 판매량을 지켜본 뒤 공급 계획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지난해보다 겨울용 타이어 생산기간을 2개월가량 연장했다. 타이어 공장은 여름휴가 기간 생산라인을 정비해 8월부터 3~4개월 동안 겨울용 타이어를 집중 생산했지만 올해는 이달에도 설비를 가동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생산을 중단했고 고객이 많이 찾는 크기의 제품은 물량이 부족해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폭설 등 기상 변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 상황을 파악해 내년 초에도 생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아반떼 운전자 김상권 씨(33)도 15인치 겨울용 타이어를 사려다가 헛걸음을 했다. 서울 효창동 금호타이어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마다 치수별로 겨울용 타이어 4개씩 차 1대분의 재고를 두는데 올해는 모두 팔렸거나 재고도 예약된 상태”라며 “지금 주문해도 지방에서 배송돼 하루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용 타이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부드러운 재질의 고무성분을 사용하고 표면에 배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늬가 새겨져 빙판길에서 제동 성능이 우수하다.
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35%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달까지 집계된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겨울용 타이어를 전년보다 20% 늘린 40만본을 생산했는데 80%인 32만본이 팔렸고 지난해 생산한 재고도 동이 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2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겨울철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올해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이 각각 35%,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지난달 강원도 지역에 내린 때 이른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재고가 빨리 소진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폭설 경험 때문에 운전자들이 미리 겨울용 타이어를 준비하면서 가을철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스노타이어를 구입했던 재구매 고객을 비롯해 입소문을 타고 고객층이 확산되면서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용 타이어의 인기에도 타이어 업체들은 공급을 늘리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기상 변화에 따른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계절 상품의 특성상 팔리지 않고 남으면 ‘묵은 타이어’로 분류돼 악성 재고가 될 수 있다. 전체 매출 대비 겨울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점도 섣불리 공급을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우선 생산기간을 연장하고 연말까지 판매량을 지켜본 뒤 공급 계획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지난해보다 겨울용 타이어 생산기간을 2개월가량 연장했다. 타이어 공장은 여름휴가 기간 생산라인을 정비해 8월부터 3~4개월 동안 겨울용 타이어를 집중 생산했지만 올해는 이달에도 설비를 가동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생산을 중단했고 고객이 많이 찾는 크기의 제품은 물량이 부족해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폭설 등 기상 변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 상황을 파악해 내년 초에도 생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