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공항철도 5명 사망
9일 새벽 발생한 코레일공항철도의 대형 인명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코레일공항철도 협력 업체인 코레일테크 근로자 8명은 이날 0시5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선로 동결보강 방지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업 투입 전 공항철도종합관제실에 보고해야 하는 선로 진입 보고 등 작업 승인 절차를 무시했다. 이들은 작업 승인 시간보다 25분 전인 0시25분께 계양역에서 종착역인 검암역 방향으로 1.2㎞ 떨어진 선로에 진입했다. 작업 승인 예정 시간인 0시50분보다 25분 먼저 선로에 들어간 것이다.

코레일테크의 안전관리감독 책임자도 작업 현장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 책임자는 작업 현장에 동행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이 책임자는 사건 발생 당시 검암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 장구 착용이나 안전시설 설치도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코레일공항철도 역시 열차 운행이 끝나지도 않은 시간에 8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이 선로에 들어갔는데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결국 이들 중 5명은 선로 작업 중 0시30분께 시속 80㎞로 달려온 열차에 치여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근로자는 “날씨가 추워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예정보다 일찍 선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협력 업체의 안전관리 감독 소홀 및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사고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공항철도 측에도 안전관리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2007년 공항철도 개통 이후 최악의 인명사고다. 공항철도 개통 이후 인명 피해 사고는 지난 10월9일 용유차량기지 인근에서 철도 차량 정비사가 감전사한 사례가 유일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