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안활동협회가 제정한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은 제안과 지식관리 등 아이디어 경영을 통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상품 개발 및 고객만족에 전 사원이 동참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기업부문에서는 코스틸(제조부문·대표 박재천) 롯데마트(유통서비스부문·대표 노병용) 등 2개사가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한국남부발전(공기업부문·사장 이상호)과 강원랜드(공기업부문·대표 최흥집) 부산교통공사(지방공기업부문·사장 안준태)를 포함해 총 5개사가 수상했다. 유공자부문에서는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등 총 5명이 선정됐다.
아이디어 경영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온 수상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 CEO가 솔선수범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탁월한 성과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선도적 기업인들은 남들보다 빨리 현장을 파악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린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수시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다. 노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월 2000여건의 제안을 받고 있다. 박재천 코스틸 대표는 현장 혁신활동인 ‘상상뱅크’를 2007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설비 개선, 원가 절감, 판매 확대 등 전 분야에 걸쳐 지금까지 9만1000여건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두 번째는 비제조업체 등 공기업들이 성과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많은 공기업들이 직원들의 제안을 대폭 수용하며 성과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서단위 소그룹 형식의 ‘설비사랑활동’을 통해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듣는다. 부산교통공사는 기술개발 등에 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현장에 반영, 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세 번째는 창의적 경영 문화의 확산이다. 기업의 창의성을 높이려면 창의적인 몇몇 사람이 조직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구성원이 각자의 업무 현장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코스틸은 지난해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에디슨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스스로 활발한 제안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네 번째는 리더 역할의 극대화다. 강원랜드는 ‘제안리더’를 선정, 양성함으로써 각 부서에서 올라온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지 등을 판단한다. 매년 두 차례 워크숍을 열어 ‘우수 제안리더’ 사원을 뽑아 해외 연수 등의 상을 준다.
다섯 번째는 전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천 건의 제안 중 몇 건만이 채택된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낼 수 있게 전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강원랜드는 ‘찾아가는 제안 교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직원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여섯 번째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들고 노인 행복 일자리 사업장, 폐광지역 장애우 돕기 등을 하고 있다.
수상 기업들의 시상식과 콘퍼런스는 12~13일 그랜드앰배서더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