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의 개념을 간단히 정의하기는 힘들다. 발명이나 작곡, 소설을 쓰는 일도 창조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새로운 업무방식도 창조다. 달리 표현하면 기업에 창조는 ‘비상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엉뚱하거나 위험부담이 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위험이 따르지 않는 일은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정신이다. 경영자가 창조성을 가지고 상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직원들의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 기업들은 제안활동을 통해 사원들이 변화에 도전할 수 있는 창조성을 배양할 수 있다.

제안제도는 조직의 능률을 향상시키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직원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제안제도는 조직이 안고 있는 문제는 실무를 맡고 있는 구성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제안제도는 미국 포천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공식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특히 최근 경영합리화와 생산성 제고를 위해 이를 한층 더 강조하는 추세다.

제안활동은 조직 내·외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혁신을 기업의 내부 자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P&G는 2002년부터 개방적인 제안활동인 ‘Connect & Development’를 도입했다. 그 결과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감소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제안활동은 ‘더 빨리 할 수는 없을까?’ ‘더 싸게 할 수는 없을까?’ ‘더 정확하게 할 수는 없을까?’ ‘더 안전하게 할 수는 없을까?’ 등 쉽고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또한 업무 개선을 통해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활동이다. 회사 전반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업무상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작은 제안이라도 실현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기업은 제안활동을 통해 기업문화도 바꿀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부서와 소통하면서 조직의 응집력도 커지는 것이다.

[2011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 기업의 창조성은 제안활동서 나온다
인류역사를 새롭게 쓴 전구, 라디오 등 위대한 발명품은 실제론 집단지성의 산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사람의 위대한 발명가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결과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집단지성은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며 진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한 개인의 지적능력 총합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240년의 역사를 가진 브리태니커의 정확도와 유사하며 그 정보량은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엔 매일 약 2000건의 새로운 항목이 등록되며 20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노형진 경기대 교수 겸 (사)한국제안활동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