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투자기법에 맞는 시장이 강세장인가 약세장인가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자기만의 습성을 갖게 된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만의 투자기법이 생기는 것이다. 모든 습관이 그렇듯 일정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투자기법은 여간해서는 바꾸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투자해서 몇 차례 수익을 내고 나면 그것이 마치 왕도라도 되는 듯이 같은 매매기법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투자기법이란 없다. 설령 성공 확률이 80~90%인 투자기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10~20%의 실패 가능성은 안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실패할 확률을 무시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투자기법을 통해 6~7차례 수익을 내고 나면 이 방법이 완벽하다고 믿고 투자금액을 점차 늘려간다. 더 큰 수익을 내고 싶은 욕심에 미수나 신용거래까지 동원하는 투자자도 많다. 그러나 수익을 내는 것은 투자기법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내가 가진 투자기법에 맞는 시장이 오면 수익을 내고 맞지 않는 시장이 오면 손실을 낸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시장의 성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일정 기간 계속해서 수익을 냈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내기보다는 조만간 손실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시장의 흐름이 바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이제껏 거둔 성공에 도취돼 공격적인 매수를 지속하다가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조금씩 수익을 내다가 단 한번의 실패로 큰 손실을 내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어떤 투자기법이든 시장 상황에 따라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성공이 많아지면 실패가 다가오고 실패가 많아지면 성공이 가까워진 것이다.

주식시장은 1년 사이에도 몇 번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투자자는 한 달에도 수십 번씩 거래를 한다. 변동성이 크고 거래 횟수가 많은 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와 하락할 때 자신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자. 그러면 강세장과 약세장 중 언제 수익을 많이 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투자 방식이 어떤 시장 상황에서 강점을 갖는지 알았다면 투자금액을 시의적절하게 조절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장에 언제 뛰어들고 언제 빠져나와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는지, 내 투자 방식은 어떤 시장과 잘 어울리는지 꼭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