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처음 문을 열 당시에는 일식 돈가스전문점이었다. 이듬해 정통 이자카야전문점으로 점포 컨셉트를 바꿨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박순임 (주)FC천상 대표(52·사진)는 “이태원 천상은 퓨전이 아닌 정통 일식 이자카야전문점을 지향한다”며 “음식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두세 달에 한 번씩은 꼭 일본 현지로 날아가 이자카야 가게들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500여가지의 메뉴를 머릿속에 담고 있다”며 “이 중 계절에 맞는 약 150가지의 음식들이 손님 식탁에 오른다”고 소개했다.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 손님들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메뉴판에 음식 사진을 곁들여 한눈에 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선택이 어려운 손님들에게는 인기메뉴 위주로 추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천상은 132㎡(40평) 규모의 매장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2교대로 1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정통 이자카야를 지향하는 만큼 주방은 일본인 조리장이 총괄한다. 월평균 매출은 1억6000만원선이다. 고객층도 다양하다. 인근 20~30대 직장인들이 친구나 연인과 함께 주로 찾지만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거래처 손님과 식사약속 장소로 애용하는 비즈니스 맨들도 있다.
박 대표는 이 가게를 연 지 10년 만인 2009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서소문점, 홍대점, 신사동점, 청담동점, 광화문점, 전주점, 선릉점까지 총 7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천상은 식재료와 소스 등을 팩에 넣어 가맹점에 공급, 이를 데워 손님상에 내놓게 하는 여느 가맹본부와는 다르다. 본사에서 직접 이자카야의 음식 비법을 전수하는 방식을 통해 가맹점 간 음식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264㎡(8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만들어 반가공한 신선재료를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고 있다.가맹점을 내줄 때도 점주의 열정과 의지를 가장 중요시한다. 창업비는 132㎡(40평) 기준 1억5000만~2억원선(점포 임대비용 제외)이다. (02)749-2224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