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구축 관련 수출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과 삼성SDS 등 국내 기업들은 올들어 베트남 정부데이터센터 구축 1억 달러,인도네시아 경찰 무선통신망 구축 4000만 달러,모잠비크 재난관리정보화시스템 구축 2500만 달러 등 11개국에서 13개 프로젝트 2억3566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1억4876만 달러)보다 58.4%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도미니카공화국(출입국관리시스템 2500만 달러), 에콰도르(전자통관 시스템 1582만 달러), 멕시코(정보보안컨설팅 200만 달러) 등 중남미 국가와 전자정부 협력사업을 강화한데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2년 10만 달러에 불과했던 전자정부 수출액이 10년만에 2300여배 급증했다. 전자정부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2008년(2732만 달러)과 비교해도 8.6배로 크게 늘었다.

전자정부 해외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는 2010년 UN 전자정부 세계 1위를 계기로 우리나라 전자정부에 대한 관심 증가,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수출지원, 전자정부 강국브랜드를 활용한 IT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지원으로 최근 몽골 국세정보화 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낸 대우정보시스템의 박종현 해외영업팀 이사는 “전자정부 강국의 이미지가 역량있는 국내 중견 IT기업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 SDS 유홍준 상무는 “전자정부 수출은 외국정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어서 정부간 협력지원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정부간 협력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