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20억ㆍ앤디 워홀 10억대 그림 경매
조선시대 목가구와 도자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꽃 그림, 이중섭의 유화, 박수근의 풍경화, 정몽주의 초상화 등 희귀 미술품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13일 아이옥션(200여점)을 시작으로 K옥션(14일·190여점), 서울옥션(15일·220여점)이 차례로 실시하는 겨울 경매에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을 비롯해 알렉산더 칼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등 국내외 최정상급 화가들의 그림과 고서화 도자기 600여점이 쏟아져 나온다. 3개 회사가 내놓은 작품의 추정가 총액은 150억원으로 지난 9월 경매와 비슷한 규모다. 미술 경기 불황기에 비교적 싼 가격에 나오는 수작들이어서 관심을 끈다.

◆새 주인 찾는 김환기의 ‘겨울에’

K옥션(대표 조정열)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아트타워 사옥 경매장에서 근·현대미술품과 조선시대 목가구, 고서화, 도자기 등 190점을 경매한다. 추정가액은 72억원 규모다.

앤디 워홀의 1964년작 ‘꽃(Flowers)’이 7억~10억원에 나오는 것을 비롯해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의 ‘스탠딩 모빌’(3억~5억원), 이우환의 1977년작 ‘선으로부터’(5억8000만~8억원), 김환기의 1964년작 ‘겨울에’(8500만~1억5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도상봉이 1973년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정물화 ‘국화’도 추정가 1억2000만~1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도상봉 회화의 특징인 안정된 구도와 색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사랑방 조선시대 목가구 44점을 경매한다. 소박한 재질의 소나무로 만든 ‘강화 반닫이’의 경매 예정가는 8000만~1억2000만원, 사랑방 가구 ‘사방탁자’의 추정가는 1200만~1500만원이다. 출품작은 13일까지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3479-8824

이중섭 20억ㆍ앤디 워홀 10억대 그림 경매

◆‘국민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의 경합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오는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근대미술품을 비롯해 현대 미술품 경매, 화이트세일 자선 경매를 차례로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 ‘블루칩 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의 작품 경합이 예상된다. 추정가 20억원에 나온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은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아버지가 달구지에 가족을 태우고 황소를 이끄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박수근의 ‘마을 풍경’은 어른들이 일터에 나가고 없는 텅 빈 마을에서 동생을 업고 서있는 아이의 모습을 향토적인 질감으로 그린 것으로 추정가는 12억~15억원이다.

현대미술품 경매에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김창열, 손상기, 앤디 워홀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고루 출품된다. 고미술 경매에서는 석조미술품을 선보인다.

서울옥션과 사단법인 아이들과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화이트세일 자선 경매에는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다이아몬드 두개골’을 비롯해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자선 경매의 구매 수수료는 없으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의 미술 교육 지원에 쓰인다. 퓨리뷰는 14일까지 강남점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 (02)395-0330
이중섭 20억ㆍ앤디 워홀 10억대 그림 경매
◆정몽주 초상화 300만~450만원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대표 공창규)의 13일 경매에는 고려 말 충신 정몽주와 학자 이제현의 초상화 등 고미술품 200여점이 나온다. 추정가 300만~400만원에 출품된 정몽주 초상화는 ‘단심가(丹心歌)’. 고종의 덕수궁 국장화첩(250만~500만원), 순종의 남서순행 기념장 및 대한국 기념장 증서(450만~700만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비무환’ 휘호가 들어간 백자항아리(450만~650만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02)733-64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