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가 올해 대형마트 생선 매출에서 갈치를 처음으로 제쳤다. 갈치가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많이 뛴 반면, 고등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데다 저렴한 노르웨이산(産) 냉동 제품도 대거 들어온 덕분이다.

1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생선 매장에서 갈치와 고등어의 매출 구성비는 고등어가 50.3, 갈치는 49.7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 고등어 매출이 갈치를 앞지른 것은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01년에는 갈치와 고등어 매출비가 75.4 대 24.6으로 갈치 매출이 압도적이었다.

원인은 가격이었다. 생갈치는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인해 어획량이 작년보다 30%가량 줄어들면서 현재 한 마리(300g) 가격이 작년보다 50% 이상 오른 7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생고등어는 지난 9월에 가격이 25%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마리(300g)당 판매가격도 작년과 비슷한 1800원 수준이다.

올 들어 고등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10%의 관세가 철폐된 것도 고등어 매출 확대에 한몫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