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은 2012학년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62.9%(23만6349명)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총 모집인원은 37만5695명으로 7035명(1.8%) 줄어든다. 명신·성화대 폐쇄와 일부 부실대학 정원 감축에 따른 결과다. 수시모집 최초합격자뿐 아니라 추가합격자도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전국 200개 4년제 대학(교대·산업대 포함)의 201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어떻게 뽑나

학교생활기록부·논술·면접 등을 주로 보는 수시에서 학생부만으로 뽑는 대학(이하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서울캠퍼스 기준)이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등 88곳에 달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97곳은 정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32곳으로 올해보다 1곳 줄었다. 정시에서는 서울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만 논술을 본다.

◆입학사정관·재직자 전형 확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올해 121곳(4만2163명)에서 내년 123곳(4만3138명)으로 소폭 늘어난다. 전형은 올해보다 15일 늦은 내년 8월16일 시작된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취업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재직자 특별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이 올해 20곳(865명)에서 내년 24곳(1489명)으로 많아진다. 7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3급)을 지원자격 및 전형요소로 시범 적용한다. 해당 대학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대진대 동서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다. 정부는 이르면 2014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한국형 토플’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로 대체할 방침이다.

◆수시 추가합격자도 정시 지원 금지

내년부터는 수시 최초합격자와 미등록 충원기간 합격자 등 최종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와 이후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올해는 수시 최초합격자만 정시 지원을 금지했고, 충원 합격자는 본인 선택에 따라 정시 지원이 가능했다.

대교협은 수험생·학부모의 시간 및 경제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 수시 지원 횟수를 최대 7회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는 22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올해 수시 지원 횟수는 평균 5.5회였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 자격도 엄격해진다. 내년부터는 본인과 부모 모두 농어촌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본인, 부모의 동거 여부를 따지거나 부모 중 한쪽만 농어촌에 거주하면 지원할 수 있었다. 농어촌 특수목적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농어촌학생 전형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