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마케팅' 전파하는 알파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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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팀장 등 아태지역서 '비법 전수'…"이젠 비즈니스 한류"
글로벌 1위 보안기업 ADT의 한국 법인 ADT캡스의 송지현 미디어마케팅팀장(35). 광고와 홍보, 온라인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총괄하는 송 팀장은 남편과 두 살배기 아이를 한국에 남겨둔 채 지난 10월부터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지 법인에서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을 배우고 싶다”며 파견 근무를 요청, 싱가포르 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마케팅 과외’를 해주기 위해서다.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이 전 세계를 강타한 데 이어 이번엔 ‘비즈니스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본사나 해외 법인이 한국의 비즈니스 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송 팀장의 경우처럼 ‘비즈니스 과외’를 요청하거나 아예 담당자를 스카우트하는 ‘한국 인재 모시기’도 잇따르고 있다.
ADT캡스의 브래드 벅월터 대표는 상반기 글로벌 사장단 회의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 사례 발표에 40여명의 사장단이 환호를 보낸 것. 이때 아시아ㆍ태평양 사장의 요청으로 한국의 마케팅 기술을 싱가포르에 수출하기 위해 송 팀장의 파견이 결정됐다.
송 팀장은 “한국은 전 세계 ADT 40개 법인 중 가장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며 “결과도 빨리 나와 항상 베스트 프랙티스(모범사례)로 선정된다”고 말했다.
최현아 로레알코리아 백화점사업부 부장(40)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 글로벌 본사는 랑콤 리테일부문 서비스교육팀을 이끌었던 최 부장을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법인으로 발령내, 현재 로레알차이나에서 비오템 브랜드 리테일 교육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주도한 ‘리테일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아ㆍ태 지역에 전파하는 임무를 맡았다.
‘리테일 아카데미’는 1000명이 넘는 판매사원 및 리테일 직원들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그램은 단순히 신제품 및 서비스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역할 게임’을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세일즈 분석, 고객관리, 신규고객 유치, 직원관리 및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직원들이 책임과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로레알그룹이 이를 높이 평가,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 부장은 “단순한 제품 마케팅 시대는 갔다”며 “채용 때부터 적응단계, 업무 능력 개발, 동기 부여, 비전 제시 등 기본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매장 매니저의 필수 자질로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3D CAD 전문기업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의 황혜영 차장(38)도 최근 싱가포르 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마케팅 성과를 아ㆍ태 지역에 보급하는 온라인 마케팅 총괄 자격으로서다.
이 회사 유럽·아시아지역 마케팅 사이먼부커 부사장은 “한국은 발달된 정보기술(IT) 덕분에 아ㆍ태 지역에서 신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3D기술은 물론 브랜딩이나 기획 분야에서도 앞서 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ㆍ태 지역 전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이 전 세계를 강타한 데 이어 이번엔 ‘비즈니스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본사나 해외 법인이 한국의 비즈니스 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송 팀장의 경우처럼 ‘비즈니스 과외’를 요청하거나 아예 담당자를 스카우트하는 ‘한국 인재 모시기’도 잇따르고 있다.
ADT캡스의 브래드 벅월터 대표는 상반기 글로벌 사장단 회의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 사례 발표에 40여명의 사장단이 환호를 보낸 것. 이때 아시아ㆍ태평양 사장의 요청으로 한국의 마케팅 기술을 싱가포르에 수출하기 위해 송 팀장의 파견이 결정됐다.
송 팀장은 “한국은 전 세계 ADT 40개 법인 중 가장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며 “결과도 빨리 나와 항상 베스트 프랙티스(모범사례)로 선정된다”고 말했다.
최현아 로레알코리아 백화점사업부 부장(40)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 글로벌 본사는 랑콤 리테일부문 서비스교육팀을 이끌었던 최 부장을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법인으로 발령내, 현재 로레알차이나에서 비오템 브랜드 리테일 교육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주도한 ‘리테일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아ㆍ태 지역에 전파하는 임무를 맡았다.
‘리테일 아카데미’는 1000명이 넘는 판매사원 및 리테일 직원들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그램은 단순히 신제품 및 서비스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역할 게임’을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세일즈 분석, 고객관리, 신규고객 유치, 직원관리 및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직원들이 책임과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로레알그룹이 이를 높이 평가,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 부장은 “단순한 제품 마케팅 시대는 갔다”며 “채용 때부터 적응단계, 업무 능력 개발, 동기 부여, 비전 제시 등 기본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매장 매니저의 필수 자질로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3D CAD 전문기업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의 황혜영 차장(38)도 최근 싱가포르 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마케팅 성과를 아ㆍ태 지역에 보급하는 온라인 마케팅 총괄 자격으로서다.
이 회사 유럽·아시아지역 마케팅 사이먼부커 부사장은 “한국은 발달된 정보기술(IT) 덕분에 아ㆍ태 지역에서 신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3D기술은 물론 브랜딩이나 기획 분야에서도 앞서 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ㆍ태 지역 전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