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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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1회성 나눔 아쉬워…받기보다 주는 기쁨이 더 커
전현희 < 국회의원 elysiaj@naver.com >
전현희 < 국회의원 elysiaj@naver.com >
‘십시일반(十匙一飯)’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란 말이 있다. 가진 것이 부족하더라도 마음만 있다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세밑과 성탄이 다가오면서 나눔과 기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2011년 우리 사회의 나눔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볼 때다.
아쉽지만 답답한 경제와 심화되는 양극화는 우리 마음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게 한다. 우리 사회의 나눔과 기부는 대부분 연말연시, 재난재해 등 특정한 시기와 특별한 목적에 의해 일시적이며 일회성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눔과 기부를 고액의 물질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도 기부문화의 장애요소다.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돕겠다’ ‘나 살기도 힘든데 남을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등의 아쉬운 말로 우리는 나눔과 기부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가난하고 힘이 없어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나누려는 마음’이 가난하고, ‘나누는 능력’이 결핍돼 있는 것이 아닐까. ‘나누어야 성장합니다. 커지려면 나누어야 합니다.’ 박노해 시인의 ‘나눔과 성장’ 중 한 구절이다. 겨우내 단단히 얼었던 땅을 헤치고 나온 새싹들은 떡잎이 둘로 나뉘면서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누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고,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요즘처럼 힘겹고 어려운 때 서로 나누는 마음에서 행복을 찾아 보자.
미국 사회에서는 ‘사회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란 뜻의 레인메이커(자선사업가)를 가장 명예로운 직업으로 여긴다. 또 자선단체를 비즈니스, 정부와 함께 ‘미국을 움직이는 3대 동력’으로 꼽기도 한다.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당신도 동참하라”고 말한 워런 버핏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역시 ‘자선이라는 덕성은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칭송했다. 남을 위한 작은 마음이 본인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리라.
우리 사회에 당장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은 고액 기부자는 부족해도 어렵게 번 돈을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기부천사’들이 있다. 폐지를 모아 번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황금자 할머니의 사연과 자신은 월세 집에 살면서도 지난 12년 동안 110억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 씨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나눔의 기쁨이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 보자. 작은 나눔이라도 시작하자. 물질이 아니어도 좋다. 진심을 다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모두 ‘물질 부자’가 아닌 ‘마음 부자’로 살아 보자.
전현희 < 국회의원 elysiaj@naver.com >
아쉽지만 답답한 경제와 심화되는 양극화는 우리 마음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게 한다. 우리 사회의 나눔과 기부는 대부분 연말연시, 재난재해 등 특정한 시기와 특별한 목적에 의해 일시적이며 일회성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눔과 기부를 고액의 물질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도 기부문화의 장애요소다.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돕겠다’ ‘나 살기도 힘든데 남을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등의 아쉬운 말로 우리는 나눔과 기부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가난하고 힘이 없어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나누려는 마음’이 가난하고, ‘나누는 능력’이 결핍돼 있는 것이 아닐까. ‘나누어야 성장합니다. 커지려면 나누어야 합니다.’ 박노해 시인의 ‘나눔과 성장’ 중 한 구절이다. 겨우내 단단히 얼었던 땅을 헤치고 나온 새싹들은 떡잎이 둘로 나뉘면서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누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고,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요즘처럼 힘겹고 어려운 때 서로 나누는 마음에서 행복을 찾아 보자.
미국 사회에서는 ‘사회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란 뜻의 레인메이커(자선사업가)를 가장 명예로운 직업으로 여긴다. 또 자선단체를 비즈니스, 정부와 함께 ‘미국을 움직이는 3대 동력’으로 꼽기도 한다.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당신도 동참하라”고 말한 워런 버핏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역시 ‘자선이라는 덕성은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칭송했다. 남을 위한 작은 마음이 본인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리라.
우리 사회에 당장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은 고액 기부자는 부족해도 어렵게 번 돈을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기부천사’들이 있다. 폐지를 모아 번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황금자 할머니의 사연과 자신은 월세 집에 살면서도 지난 12년 동안 110억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 씨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나눔의 기쁨이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 보자. 작은 나눔이라도 시작하자. 물질이 아니어도 좋다. 진심을 다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모두 ‘물질 부자’가 아닌 ‘마음 부자’로 살아 보자.
전현희 < 국회의원 elysiaj@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