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신분 확인을 위한 지문인식 신분검증 절차를 거치느라 당초보다 1시간여 늦춰졌다. 예상과 달리 전체 1만562명의 과반을 넘는 5667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일찌감치 정족수를 채웠다. 성원이 안 되거나 통합 반대 세력이 소란을 피울 경우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통합파 대의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일부 당원들은 “지문 검증은 불법이다.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당원인 김모씨가 지문 검증을 요구하는 여성 당직자의 뺨을 때리는 사태도 일어났다. 김씨와 같이 통합 반발 세력들은 저지하는 경호원과 사진을 찍는 기자의 멱살잡이를 하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당대당 통합을 전국 대의원회의에서 결정하는 만큼 찬반 양측이 토론에 나서는 등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은 연단에 올라 ‘더 큰 민주당’을 위한 통합 결의를 당부했다. 통합 표결 절차가 완료되면 민주당은 12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과의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합당을 결의하고 지도부 선출 과정에 들어간다.
통합 지도부 선출대회가 ‘한명숙-문성근-박지원’ 3강 구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조배숙 이인영 김부겸 이종걸 우제창 조경태 이강래 김태랑 정대철 등 전현직 의원이 나선다.
시민통합당에선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와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등이 나선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