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베이징 셔틀화" vs "인천노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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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대한항공, 한·중 항공회담 앞두고 또 '신경전'
아시아나 "주 7회론 부족 하루 2회 운항체제 시급"
대한항공 "환승수요 줄어 인천공항 허브화 해야"
아시아나 "주 7회론 부족 하루 2회 운항체제 시급"
대한항공 "환승수요 줄어 인천공항 허브화 해야"
항공업계가 1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항공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 노선을 개설하면서 줄어든 환승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인천 노선을 다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베이징의 하루 2회 운항을 통해 ‘셔틀노선’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도 내년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업체간 노선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포~베이징 셔틀 가능해질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지난 7월 김포~베이징 노선이 개설된 뒤 베이징 슬롯(이·착륙 가능시간)을 추가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중국 측이 베이징 공항의 포화를 이유로 신규 슬롯을 내주지 않으면서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편 42회 가운데 14회가 김포~베이징 노선에 배정됐고, 이로 인해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횟수가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권이 두 항공사에 주 7회씩 배분되면서 ‘오전에 출장 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는 셔틀노선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 등 근거리 노선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나는 김포~베이징 노선 공급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하루에 1편씩 밖에 운항할 수 없어 편도항공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등 비즈니스 승객들의 불편이 크다”며 “해당 노선의 경제가치를 높이려면 항공사별 하루 2회 운항체제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 한~중 노선 탑승객은 작년보다 7.4% 증가한 288만9000여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노선 전용으로 줄어든 중국발(發) 환승수요의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김포노선이 신설된 이후 득보다는 실이 컸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각 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10월 대한항공의 서울(인천, 김포)~베이징 수송객은 1.5% 증가했지만 미주 환승객은 2.2% 감소했다. 양국 간 수송객은 6.9% 증가하고 환승객도 6.6% 증가한 아시아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항공서비스를 원하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국제허브화를 위해서라도 인천을 거쳐 미주를 찾는 중국 환승수요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가세…3파전 가능성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맡형격인 제주항공은 내년 중국노선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격적인 노선확대와 투자로 운항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베이징 등 중국노선 취득에 나설 계획”이라며 “국토해양부에서 지난달 말 운수권에 대한 후발항공사 우선배분 방침을 밝히는 등 객관적인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회담의 열쇠는 중국 측이 쥐고 있다. 중국은 2006년 열린 회담에서 항공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한 이후 신규노선 개설과 기존 노선의 공급량 확대에는 소극적이었다.
낙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업체들이 고속철이 신설되면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노선을 서울 등 국제선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베이징 공항에 추가로 슬롯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는 14일 오후 발표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김포~베이징 셔틀 가능해질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지난 7월 김포~베이징 노선이 개설된 뒤 베이징 슬롯(이·착륙 가능시간)을 추가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중국 측이 베이징 공항의 포화를 이유로 신규 슬롯을 내주지 않으면서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편 42회 가운데 14회가 김포~베이징 노선에 배정됐고, 이로 인해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횟수가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권이 두 항공사에 주 7회씩 배분되면서 ‘오전에 출장 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는 셔틀노선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 등 근거리 노선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나는 김포~베이징 노선 공급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하루에 1편씩 밖에 운항할 수 없어 편도항공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등 비즈니스 승객들의 불편이 크다”며 “해당 노선의 경제가치를 높이려면 항공사별 하루 2회 운항체제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 한~중 노선 탑승객은 작년보다 7.4% 증가한 288만9000여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노선 전용으로 줄어든 중국발(發) 환승수요의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김포노선이 신설된 이후 득보다는 실이 컸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각 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10월 대한항공의 서울(인천, 김포)~베이징 수송객은 1.5% 증가했지만 미주 환승객은 2.2% 감소했다. 양국 간 수송객은 6.9% 증가하고 환승객도 6.6% 증가한 아시아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항공서비스를 원하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국제허브화를 위해서라도 인천을 거쳐 미주를 찾는 중국 환승수요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가세…3파전 가능성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맡형격인 제주항공은 내년 중국노선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격적인 노선확대와 투자로 운항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베이징 등 중국노선 취득에 나설 계획”이라며 “국토해양부에서 지난달 말 운수권에 대한 후발항공사 우선배분 방침을 밝히는 등 객관적인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회담의 열쇠는 중국 측이 쥐고 있다. 중국은 2006년 열린 회담에서 항공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한 이후 신규노선 개설과 기존 노선의 공급량 확대에는 소극적이었다.
낙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업체들이 고속철이 신설되면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노선을 서울 등 국제선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베이징 공항에 추가로 슬롯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는 14일 오후 발표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