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가격인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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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맥주값을 인상하려다 정부의 반대로 인상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른 식음료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다 무산됐는데, 내년이 되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비맥주가 맥주값 인상 계획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오비는 국세청과 조율이 덜 끝난 상태에서 카스, 오비 골든라거 등 5개 제품의 출고가를 11일부터 7.48% 올릴 계획이었습니다.
도매상들에게 출고가를 올린다는 공문을 보내고, 생산 공장 관할 세무서에 제품별 가격인상 내역을 신고하는 등 인상계획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오비 측과 긴급 회동을 열면서 연말까지 인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맥주 원부자재 값이 급등해서 가격 조정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연말 소비자물가 불안한 상황이라 정부에서 보류 요청을 해와서 가격인상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8일부터 주요 음료 5종의 가격을 인상했다가 열흘만인 28일 다시 환원시켰습니다.
롯데제과와 SPC 등 제과 제빵 업체들도 지난달 17일 농식품부 제2차관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연말까지 값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정부가 원재료 상승에 따른 기업의 리스크는 무시한 채 물가를 억지로 잡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기 요금과 철도요금, 하수도 요금 등 공공 요금은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이익률이 높지 않은 음식료의 인상만을 막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던 식품업계가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설을 전후해 또 다시 가격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박현각기자 neo7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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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각기자 neo7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