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입 정시] 정원 줄고 '물 수능'…경쟁률 상승 대혼전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은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14만5080명을 뽑는다. 전체 모집정원의 37.9%다. 15만124명(39.3%)을 뽑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시 충원 기간이 있어 수시 정원을 채우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학수학능력시험마저 쉽게 나와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진 만큼 정시에서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89개로 작년(81개)보다 늘어났다. 대학·학과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고, 동점자 발생시 우선 적용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지원해야 한다.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은 지난해 162개에서 올해 171개로 늘어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폭이 넓어졌다.

○수능 영향력 여전히 커

올해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인문·사회계열 기준 89개교에 달한다. 30개 국·공립대 중에서는 19개(강원대 춘천캠퍼스, 경북대, 경상대, 공주대, 부경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순천대, 안동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충주대, 한경대, 한국해양대, 한밭대)에 이른다. 80% 이상은 40개, 60% 이상 반영 대학은 37개교다.

사립대 중에서는 성적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분할모집으로 정원의 일부를 수능 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는 ‘가·나’군, 경희대는 ‘가·다’군, 중앙대는 ‘나·다’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두고 있다. 동국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은 ‘가’군, 숙명여대 한양대 등은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이 특히 좋은 학생이라면 우선 선발 전형도 노려볼 만하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동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50%를 수능 성적으로 먼저 뽑는다. 우선 선발에서 반영 영역이 달라지는지도 대학별 모집 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2012 대입 정시] 정원 줄고 '물 수능'…경쟁률 상승 대혼전
○영역별 반영 방법 변경 유의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수리와 탐구영역 반영 과목을 변경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이 인문계 위주의 ‘나’형보다 어렵게 나와 ‘가’형만 반영하다 ‘가’와 ‘나’ 두 개 모두 반영하는 것으로 바뀐 대학들의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서강대는 작년에는 인문계열에서 수리 ‘나’와 사회탐구를 반영했지만 올해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한양대 인문·상경계열의 경우 지난해에는 선택과목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에 응시해야 한다.

○학생부·논술·면접 전형도 고려를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 면접 등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생부로만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3개교(대신대·대진대·위덕대), 60% 이상 반영 대학이 6개교, 50% 이상 반영 대학이 39개교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 학생부 반영 과목, 등급별 점수, 비교과 반영 방법, 실질 반영비율 등 대학별 환산점수 공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 점수 산출 방법을 따라 본인의 점수를 계산해보고 전년도 합격 점수나 타 대학과 비교해 보는 것 이 바람직하다.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이 20% 이상인 학교는 37개로 작년보다 3개 늘었다.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와 인천가톨릭대 등 5곳이다.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 안돼

정시모집 지원은 ‘가’ ‘나’ ‘다’ 등 군별로 한 개의 대학에만 지원해야 한다. 한 개의 모집군에서 2개 대학 이상 지원하면 입학을 무효 처리한다. 다만 산업대학 및 전문대학은 모집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최초 합격자와 충원 합격자 중 등록 의사를 밝힌 학생)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군별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분할모집을 하는 171개 대학 중 ‘가·나·다’ 등 3개 군 모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 64개로 작년(59개)보다 늘어났다. ‘가·나’군에 서 32개, ‘가·다’군 36개, ‘나·다’군 39개 대학이 분할모집을 한다.

전형 기간은 ‘가’군이 내년 1월2~15일, ‘나’군 16~26일, ‘다’군 27일~2월3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3일까지이며 미등록 충원 합격자는 2월22일까지다. 정시 등록 기간은 2월8~10일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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