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입 정시] 0.1점차로 당락 갈릴 수도…안전·소신지원 전략 병행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웠던 데다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 설정에 따라 정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영역별 만점자 수를 1% 수준으로 맞추겠다던 교육당국의 목표와 달리 실제 만점자 비율이 0.28%(언어)에서 2.67%(영어)까지 편차가 커 수능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영역 반영 비율이 높다. 올해 수능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 영역 만점자 비율이 0.31%밖에 안 될 정도로 변별력이 높아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소신 지원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순차적으로 폐지하기 때문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예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리‘나’형, 외국어(영어)영역 등이 쉽게 출제돼 수능 점수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통상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연세대·고려대), ‘나’(서울대)군에서는 소신 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 인문계 상위권 대학들은 모두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중상위권, 소신·안전 지원 병행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날 수도 있는 만큼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최종 경쟁률 등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은 대체로 ‘가’군 또는 ‘나’군에서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 합격자 이동이 많아 추가 합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소신 지원하는 것도 전략으로 제시된다.

자연계 중상위권은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영역 반영비율,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안정 지원을 할 때는 입시업체들이 제시하는 배치 참고표를 보고 10점가량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중위권 안전 지원 위주로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은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따져본 뒤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올해 외국어영역이 쉬웠기 때문에 외국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백분위 성적은 불리할 수 있다.

하위권 대학은 대부분 분할모집을 한다. 중상위권 대학들처럼 ‘가’·‘나’군보다 ‘다’군에서 점수가 크게 높아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동점자 처리 기준도 변수

영역별 반영비율 못지않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 논술과 학생부가 포함돼 동점자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겠지만 다른 상위권 대학들은 쉬운 수능 때문에 동점자가 상당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마다 총점, 2개 이상 특정 영역 합산 성적, 우선 반영 영역 등으로 동점자 처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커트라인에 근접한 학과에 지원할 때는 자신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2012 대입 정시] 0.1점차로 당락 갈릴 수도…안전·소신지원 전략 병행을
[2012 대입 정시] 0.1점차로 당락 갈릴 수도…안전·소신지원 전략 병행을
[2012 대입 정시] 0.1점차로 당락 갈릴 수도…안전·소신지원 전략 병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