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일제 강점기 때 빼앗겼던 조선왕조도서가 100여 년 만에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告由祭)를 13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연다. 16일에는 강원도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환수 고유제와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한다.

종묘에서 진행되는 환수 고유제는 이봉행렬(移封行列)과 대국민 경과보고, 고유제 집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환수 도서 중 상징적 의미가 큰 《대례의궤(大禮儀軌)》를 실은 채여(彩輿)가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종묘 정전에 다다르면 봉헌관이 봉안대에 안치하면서 이봉행렬이 마무리되고, 이봉행렬이 끝나면 조선 시대 궁중 성악인 정가(正歌) 방식으로 환수 경과보고가 진행된다. 이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주요 내빈의 기념사와 축사를 거쳐 조선왕조도서의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고유제는 종묘제례보존회 주관으로, 영신례(신을 모시는 절차)~전폐례(향을 올리는 절차)~작헌례(헌관이 술을 올리는 절차)~철변두(제사음식을 물리는 절차)~송신례(신을 보내는 절차)~망료례(축문을 태우는 절차) 순으로 이어지며, 일무(일무전승자,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종묘제례악(종묘제례악보존회)이 동시에 진행된다. 고유제가 끝나면 《대례의궤》는 다시 채여에 실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된다.

환수 고유제 행사 당일인 13일에는 오후 5시까지 종묘를 무료 개방한다. 별도의 등록 없이 고유제를 참관할 수 있다.

또 문화재청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강원도청과 공동으로 16일 강원도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2차 조선왕조도서 환수 고유제와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한다. 오대산사고 앞에서 열리는 환수 고유제는 강원도지사가 헌관으로 참여하며, 월정사에서 열리는 국민환영대회에는 강원도민,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