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 벤츠 저리 비켜" … 1억원 넘는 국산차 '시장쟁탈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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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체어맨W 국산 대표 고급차···가격·성능 고급 외제차 이상
국산 5000만 원 이상 승용차 10여종···에쿠스 5.0 리무진 1억4900만 원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독일산 최고급 세단은 차 값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 대형 승용차의 엔진 배기량은 3000cc 이상으로 기름 값 등 유지 비용이 만만찮다.
국산차 중에도 고급 외제차보다 비싼 '최고급형(럭셔리)' 승용차가 있다. 국내 시판 중인 5000만 원 이상인 고급 승용차는 10여 종에 달한다.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체어맨W의 최상위 모델은 차 값이 1억 원 대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1억 원이 넘는 현대차 에쿠스는 등급(트림) 별로 에쿠스 3.8 VVIP팩과 에쿠스 5.0 프레스티지, 에쿠스 리무진(3.8 및 5.0) 등 모두 네 종류다. 가격은 에쿠스의 최고급 3.8과 5.0 모델이 각각 1억600만 원과 1억1250만 원, 에쿠스 리무진 3.8은 1억3750만 원, 에쿠스 리무진 5.0은 1억4900만 원이다.
특히 최고급형 모델에 400만 원 상당의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를 옵션으로 추가하면 가장 비싼 에쿠스 차값은 1억5300만 원까지 치솟는다.
에쿠스에는 전방 사각지대 카메라, 운전석 마사지 기능, 뒷좌석 모니터와 파워시트, 전동식 풋 레스트 등 고급 옵션을 대폭 장착했다. 승차감을 향상시켜 주는 변속기 장치도 8단까지 지원한다.
에쿠스 3.8은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0.3kg·m의 성능을 내는 6기통 3.8리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BMW7 시리즈 중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 토크 45.9kg·m인 740i(1억4840만 원)와 성능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쌍용차의 최고급 세단 체어맨W도 리무진 모델 차값이 1억 원을 넘는다. 체어맨W 리무진 V8 5000은 1억690만 원이며, 체어맨W CW700 리무진은 9240만 원이다. 각종 세금을 포함하면 1억 원에 육박한다.
1억 원대는 아니지만 5000만 원이 넘는 고급 세단도 일부 판매 중이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2년간 국내 1200대 한정 판매에 나선 제네시스 프라다는 7900만 원이다. 이 차는 수입차 '베스트셀러' 차종인 벤츠 E300(6970만 원)이나 BMW 528(6790만 원)보다 비싸다.
제네시스 세단의 경우 제네시스 3.8 최상위 모델은 6290만 원, 체어맨W CW600 최고급형은 6085만 원이다. 두 모델은 BMW 디젤 중형 세단 520d(6150만 원),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 300C 3.6(5980만 원)보다 차값이 높다.
이밖에 기아차 오피러스 3.8 최고급형은 5160만 원, 쌍용차 체어맨H 600S는 4695만 원, 현대차 그랜저 3.3은 4450만 원, 한국GM 알페온 3.0 슈프림(최고급형)은 4231만 원이다.
한국GM은 옛 GM대우 시절 알페온보다 한 체급 높은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를 팔았다. 당시 차값은 5000만 원대. 하지만 두 차종 모두 국내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저조해 단종됐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대형 세단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인 K9(케이 나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등급은 배기량 3800cc와 3300cc 두 가지. 기아차 내부에선 제네시스급을 뛰어넘는 최고급 세단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국내 영업본부 관계자는 "K9은 제네시스보다 훨씬 고급스런 차종으로 준비하고 있다" 면서 "K9 최고급형의 경우 에쿠스 3.8 고객층과 겹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