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수혜…현대·기아車 ‘질주’ 쭉~ 만도·넥센타이어 ‘눈도장’
2004년 이후 전 세계 자동차업종 평균을 상회해온 현대차기아차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4.7% 증가한 판매 대수는 내년에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59만대인 판매 대수가 내년에는 720만대(현대차 438만대, 기아차 281만대)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올해 8.7%에서 내년 9.1%(현대차 5.6%, 기아차 3.6%)로 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회사의 △탁월한 시장 포트폴리오 △품질 개선△강화된 제품 라인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혜 때문이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은 2010년부터 신흥시장의 판매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경제 성장률은 높아서다. 이는 신흥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두 회사의 신흥시장 매출 비중은 70%로 일본 도요타의 2배 수준이다.

신차 출시 추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신형 ‘i30’를 출시했으며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놨다. 미국시장에서는 현대의 ‘벨로스터 쿠페’가 지난 9월 출시됐으며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와 ‘K5’는 10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신차 출시는 내년 신형 ‘그랜저’ 등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품질도 내년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하는 이유다. 기아차는 지난해 JD파워의 내구성 지수에서 4.2%의 개선율을 나타냈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업계 평균 개선율을 상회한 것이다. 21개 브랜드 중 9위까지 상승했다. 최근 4년간 업계 평균보다 높은 개선율을 보인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혼다를 추월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대표적인 한·미FTA 수혜주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미FTA가 내년 초부터 발효되면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2.5%는 즉시 철폐된다.
한·미 FTA 수혜…현대·기아車 ‘질주’ 쭉~ 만도·넥센타이어 ‘눈도장’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4%에 이르는 타이어에 대한 관세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와 관련된 수혜주는 S&T대우와 만도이며, 넥센타이어도 긍정적이다. S&T대우의 내년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으로 0.38%포인트, 만도는 0.2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요약하면 현대차는 신차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같은 판매 대수라도 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높아진 환율도 현대차에는 우호적이다. 기아차는 넉넉한 생산능력에 최근 급상승 중인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개선 속도가 강점이다. 부품업체들 중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도는 이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도 내년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성장성이 증폭될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 sungmoon.suh@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