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포인트] FTA 두렵지 않은 한 농장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예정대로 내년 1월 발효되면 농어업 부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FTA를 통한 경제영토 확장은 불가피한 국가 발전전략이라고 하지만, 값싼 외국 농축수산물이 밀려 들어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농어업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농어업은 심화되는 경쟁 체제 아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때다. 그 해답은 바로 농어업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스마트 농어업으로 바뀌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경남에 사는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K씨는 젊은 농업인이다. 그의 하루는 이른 아침, 농장이 아닌 집에서 시작된다. 컴퓨터를 켜면 자동적으로 농장의 모습이 보인다. 농장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농장 방문객은 물론 재배 중인 파프리카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다. 온도나 습도 조절, 영양분 공급 역시 원격제어로 작업할 수 있고 경영회계나 일지 관리까지 클릭 한번이면 자동으로 처리된다. 꿈 같은 이런 일들은 모두 실시간으로 원거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조종하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덕분이다.

이렇게 생산 라인을 자동화, 지능화한 덕분에 K씨는 판매와 유통에도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블로그는 물론 트위터와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라인으로 유통과 판매를 시작한 그는 최근 페이스북의 매력에 흠뻑 빠져 f-커머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스마트 세상 속에서는 불특정 다수와 만나 판로개척이 용이하고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며 직거래가 활성화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진보한 농어업은 박수 받지만 진부한 농어업은 외면 받는 세상. IT 농식품 빅뱅이 한창인 요즘, K씨의 이야기는 스마트 농어업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FTA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농어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스마트 농어업. 변화의 시대 속 스마트와 농어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IT와 농어업이 융·복합해 주어진 요소투입형 농어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 스마트 농어업이 꿈꾸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정윤용 < 농림수산정보센터 정보사업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