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락 생산 2배로 확대…내년 영업익 50% 증가 예상
삼광유리는 유리밀폐용기 1등 브랜드 ‘글라스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거의 ‘왕따’ 신세다. 거래량은 하루 평균 수천여주에 불과하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데다 인천에서 논산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영업이익이 줄어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탓이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이전 원년의 외형확대 효과, ‘글라스락’의 해외 성과, 우량계열사 지분법 평가이익 등 세 가지 요인을 삼광유리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외형과 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삼광유리는 지난 10월 말 인천에서 논산으로 생산공장을 옮겼다. 내년 주력제품의 글라스락 생산능력이 하루 90만에서 180만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외형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리밀폐용기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 삼광유리는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내년 전체 매출 대비 수출비중 목표를 51% 수준으로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코스트코, 캐나다 월마트와의 계약 및 향후 판매 증가분을 감안할 때 내년 북미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325억원, 중국과 대만지역 매출은 42% 증가한 3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삼광유리 매출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3136억원, 영업이익은 49.7% 늘어난 2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리스크’ 줄고, ‘상승 모멘텀’ 부각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의 주가가 뛰는 동안 삼광유리는 상대적으로 바닥을 기었다. 해외 매출 정체로 회사의 미래성장성이 의심을 받아서다. 하지만 올해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반영하면서 리스크는 이미 해소됐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투자자 관심권에서 멀어지면서 회사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졌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수준이다. 내년 예상 실적을 적용하면 PER은 더 낮아진다.

환경호르몬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밀폐용기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삼광유리에는 기회 요인이다. 내년에는 계열사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이 회사는 OCI 기업집단에 속해 있고 이수형 OCI 회장의 첫째 동생 이복영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5%에 이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