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일 조직개편…공동대표 체제로 가나
삼성은 13일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미래전략실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최지성-권오현’ 투톱체제를 뒷받침하는 승진인사를 했다.

◆전자 조직개편 어떻게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품(DS사업총괄)과 세트 이원화 전략을 수립했다. TV와 휴대폰 등 세트 부문은 최지성 부회장이 맡고 반도체 LCD 등 부품사업은 권오현 부회장을 승진시켜 이끌도록 했다.

임원인사에서도 세트부문과 부품부문 독립 경영을 가속화하는 후속조치가 뒤따랐다. 전자 총괄 인사팀장인 원기찬 전무를 부사장에 선임한 데 이어 DS사업총괄 인사팀장인 최우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세트와 부품은 이미 CFO(최고재무책임자)도 따로 두고 있다.

세트 쪽은 윤주화 사장, 부품 쪽은 김종중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때문에 14일 있을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공동 대표체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방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부 재편 방향도 관심이다. 세트 쪽에선 무선사업부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인사에서도 무선사업부에서만 부사장 3명을 포함해 34명이 승진했다. 특히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무선사업부 개발실 진용이 막강해졌다. 이철환 개발실장이 지난 7일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날 조승환 선행개발팀장, 김헌배 한국개발팀장, 고동진 개발관리팀장이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LED 대표인 김재권 사장도 무선사업부 대외협력·구매담당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부품 쪽은 디스플레이 분야를 강화했다. LCD사업부 관리담당인 옥경석 전무와 LCD개발실 이윤태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전략실도 개편할 듯

인사지원·경영진단·전략1·전략2·홍보·경영지원 등 6개 팀으로 짜여진 그룹 미래전략실도 일부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에서 경영지원팀장인 전용배 전무가 삼성화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팀은 과거 구조조정본부 시절 재무팀이다. 삼성 측은 “경영지원팀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놔둘 것으로 안다”며 “후속인사를 할지, 아예 없앨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실차장을 뒷받침할 기획담당 인력도 보강했다. 커뮤니케이션팀 내 기획업무를 하는 상영조·육현표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육 부사장은 장충기 실차장을 보좌하는 업무를 계속 맡는다. 상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략2팀장을 맡고 있는 김명수 전무도 부사장으로 한 직급 올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